[석세스북스 신간]'패권의 법칙' 등..도서선정 예스24

*패권의 법칙 : 대륙을 지배한 CEO들의 패권 경영학
(조유 원저/진성위엔편역/ 열대림/ 504쪽)
책에는 중국 역사상 300여 명이 넘는 황제들 가운데 패권을 차지한 비범한 인물, 즉 한 고조 유방, 무측천, 당 태종 이세민, 원 세조 쿠빌라이 등 11명의 패권 장악을 위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태평성대에 선정을 베푸는 것이 황제들의 바람이라면, 후대의 우리에게 매력적으로 부각되는 인물은 역시 난세를 평정하여 패자(覇者)가 된 황제들이 아닐 수 없다.
자신이 처한 상황과 시대의 변화를 통찰하여 혁명 혹은 반란으로 대권을 장악한 황제들은 현대인이 원하는 리더십의 요소들을 총체적으로 갖춰야 했다.
죽을 때까지 절대 권력을 휘두르면서도 늘 반역과 모반의 위험에 시달려야 했기 때문에 비상한 두뇌의 보좌와 더불어 스스로의 능력을 극한까지 개발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과제를 안고 살아야 했다.
이 책에 등장하는 황제들은 하나같이 권력 추구라는 욕망에 충실하면서도 국가 경영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그들은 권력 쟁취를 위해 적을 친구로 삼고 친구를 적으로 삼기도 하며 때로는 온갖 굴욕을 참으면서 자신이 웅비할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또한 생사의 기로에서도 뛰어난 지혜로 위기를 극복할 뿐만 아니라 도리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대사(大事)에 이용할 줄 아는 현명함을 발휘하기도 했다.책에는 황제들의 비범한 발자취뿐만 아니라 황제를 위해서라면 목숨을 초개처럼 버릴 줄 알았던 뛰어난 참모들 이야기, 그리고 한편으로 황제의 권력을 빼앗기 위해 역모를 꾀하는 반란자들의 이야기도 함께 읽을 수 있다.
다양한 인물들의 비상한 행적을 읽어가며 교훈을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치 단편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음식보다 마음을 팔아라
(박노진 저/ 이콘/224쪽)
하루에도 수십 개의 음식점들이 개업과 폐업을 거듭한다. 아무리 작은 음식점이라도 경영자가 자신만의 비전이 없으면 그 음식점은 결국 경쟁 음식점보다 뒤처질 수밖에 없다.
독자들의 PICK!
저자는 장사가 잘되는 전국 방방곡곡의 유명한 음식점을 찾아다니면서 직접 얻은 생생한 아이디어를 이 책에서 소개한다. 그곳엔 그들만의 특별한 경영철학과 톡톡 튀는 서비스 비법이 있다.
잘되는 식당은 음식을 통해 그들만의 장인정신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들은 음식이 아닌 마음을 팔 줄 아는 사람들이다. 여기서의 마음은 고객에 대한 정성이며 이것은 그들만의 경영 스타일로 이어진다.
레브론 브랜드의 창시자인 찰스 레브슨이 한 유명한 얘기가 있다. “우리 공장에서는 화장품을 만들고 있지만 상점에서는 꿈을 팔고 있다.” 저자는 이 말을 이렇게 바꾼다. “우리 주방에서는 음식을 만들고 있지만 홀에서는 먹는 즐거움을 팔고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밥장사 현장에서 뼈저리게 느낀 것들을 생생하게 정리하여 현장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용적 대안들로 가득하다. 읽다보면 자기도 모르게 체크를 할지도 모른다.

*아부의 즐거움
(이한우 저/ 휴먼앤북스/229쪽)
우리에게 숙명처럼 내던져지는 적나라한 삶의 모습 자체인 아부, 인간 삶의 대표적인 표현 양식 가운데 하나인 ‘아부’를 책은 철저히 해부한다.
이 책은 우리가 적어도 겉으로는 부정적으로 생각하거나 입에 올리기를 꺼려하는 하나의 인간 현상, 아부를 직시하려고 하는 시도다. 아부를 철저히 해부하여 팔로워십에 관한 새로운 제안을 내놓는다.
대한민국은 이제 누가 뭐래도 ‘조직’에 바탕을 둔 사회다. 학교, 군대, 각급 단체, 회사 등 이런저런 조직을 거치지 않고 일생을 마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조직사회에는 반드시 권력관계가 있게 마련이다.
권력관계가 있으면 당연히 지배와 종속이 뒤따른다. 조직 구성원 전체가 리더가 될 수는 없다. 이 책에서는 조직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조직원에게 필요한 팔로워십에 관한 정의를 내리고자 한다.
그렇다고 ‘아부’에 관해 좋은 것만 밝히려는 것은 아니다. 인간 삶의 대표적인 표현 양식 가운데 하나인 ‘아부’에 대해 직시해보자는 것이 이 책의 핵심 동기다. 우리는 흔히 지도자의 길, 즉 리더십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반면에 부하의 길, 팔로워십에 대한 고민은 등한시한다. 조직은 리더만의 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 고찰하고자 하는 ‘아부’는 조직의 존속을 위한 팔로워십의 또 다른 이름이다.
*세상의 서쪽끝
(김영일 저/생각의 나무/364쪽)
‘아무것도 아닌 자들의 삶은 과연 무가치한 것인가?’
작가는 서른 살을 넘긴 무명작가 ‘수인’이라는 주인공을 창조하고 그의 사유를 통해, 별다른 저항 없이 받아들여지는‘존재의 특별한 방식’에 의문을 던진다.
주인공 수인은 서른 살이 넘는 동안 자신에게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음을 냉정하게 인식한다. 영화나 드라마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극적인 삶들은 실제로는 지극히 예외적인 것들이며, 대다수의 사람들의 삶은 자신의 삶이 그런 것처럼 아무런 극적인 사건과 마주치지 않는 무료하고 권태로우며 건조한 시간으로 점철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른다.
주인공 수인이 자신이 태어난 한국을 떠나 지구 정반대편에 위치한 머나먼 타국인 포르투갈에 온 이유 역시,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삶에 대한 반성적 성찰의 추동으로 인한 것이다. 작품 속 수인은 자신이 쓰고 있는 소설에 대해 이렇게 설명한다.
“들어봐. 먼저, 나는 소설 속의 주인공을 작가로 설정했어. 내 분신인 샘이지. 그 또한 나처럼 평생토록 모험 없는 인생을 살았어. 그리고 나와 같은 목적으로 소설을 쓰려고 하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소설 말이야. 하지만 그는 이 야심찬 기획을 실현하기 위해선 뭔가 특별한 환경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돼. 그래서 그는 결심하지…… 자기가 살아온 땅의 정반대편까지 가보자. 거기서 모험 같은 글쓰기를 해보자. 거기서 세상의 반대편에 두고 온 텅 빈 과거를 더듬어 보자.”
텅빈 과거를 더듬고자 세상의 반대편, 다시 말해 서쪽 끝에 온 수인은 그러나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길거리에서 우연히 중국의 세계적인 여배우 장위란과 마주치게 된다. 사촌 언니를 만나러 포르투갈에 온 장위란은 자신의 이름을 메이슈에라고 소개하며 자신이 세계적인 여배우인 것을 은폐하지만 영화에 관심이 많은 수인은 그녀가 장위란임을 한눈에 알아본다.
무명 소설가와 세계적인 여배우의 조우. 독자들은 여기에서 둘 사이에 어떤 극적인 사건이 전개될 것이리라 예측할 것이다. 하지만 작가는 독자들의 이와 같은 바람을 보기 좋게 배신한다. 포르투갈 지리에 서투른 장위란을 안내하는 과정에서 수인과 장위란 사이에 내밀한 감정이 싹트는가 싶지만 그것은 결코 독자의 바람처럼 격렬한 로망스로 발전하지 못한다.
소설은 두 사람의 내면심리와 대화를 따라가며 실감 있게 전개되지만 끝내 절정과 같은 극적인 파토스에까지는 이르지 못한다. 마치 서사를 일부러 해체하는 누보로망 계열의 소설처럼 정통 구성이 취하기 마련인 위기로서의 갈등이나 번민 따위도 딱히 이렇다 할 만한 것이 눈에 띄지 않는다.
결말부에 이르러 결국 두 사람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헤어지게 된다. 작가는 이와 같은 스토리라인을 의도적으로 설정하면서 실제 우리들의 삶은 이와 비슷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인생은 한 권의 책이 되기 위해 존재한다? 근데, 난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인생은 이미 한 권의 책이다. 어쩌면 글쓰기란 독서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나는 내 인생을 돌이켜 읽었던 것뿐인데…… 이미 여기 한 권의 책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