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쓰레기매립장에 2000억 투입, 친환경 발전시설 갖춰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총사업비 2000억원을 투입, 세계 최초로 쓰레기 매립장에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플라즈마발전이 복합된 발전클러스터를 건립한다. 기존 태양광·풍력 발전과 달리 산림 훼손이 없는 새로운 방식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이어서 성공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종서 교원공제회 이사장은 21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 강서구 송정동 지역에 20만㎡ 규모의 쓰레기매립장을 인수해 신재생에너지 복합발전 클러스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제회는 이 부지에 태양광발전, 풍력발전, 플라즈마가스화용융 발전 설비를 함께 갖출 계획이다. 특히 1600억원을 투입할 플라즈마가스화용융 발전설비는 청송군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설립되는 것으로, 민간에서 대형화 설비를 시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플라즈마가스화용융 발전은 인공번개라고 불리는 '플라즈마'를 안정·지속적으로 발생시켜 노(爐) 속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으로, 쓰레기를 녹이는 과정에서 발생된 복합가스는 전기, 수소 등의 신재생에너지로 전환된다. 다이옥신 등과 같은 공해물질이 발생하지 않는 장점이 있으며 지난해 말 청송군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청송군의 시설 규모는 일 처리용량 10톤 규모지만 교원공제회는 이보다 8배 많은 80톤 규모로 내년에 1단계 착공에 들어가고 장기적으로는 300톤 규모로까지 시설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공제회는 리스크평가회의, 투자심의회의 등 심의절차를 마치고 관련업체와 투자 MOU까지 체결한 상태다.
공제회는 플라즈마 발전설비와 함께 전체 부지의 87% 지역에 약 300억원을 투입해 태양광발전 설비도 건립할 예정이다. 쓰레기를 매립하면서 확보된 부지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단계적으로 짓는 방식이다.
쓰레기 매립 부지는 20~30년 동안 토지 안정화 기간이 걸리므로 이 기간 동안 태양광발전을 통해 토지활용도와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설립이 완료되면 일일 5메가와트(MW) 이상의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풍력발전 설비의 경우 1.5MW급 2~3기 설치가 적정할 것으로 검토돼 사업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해당 지역이 1년 내내 남쪽으로 바람이 부는 지형조건이어서 전문기관으로부터 풍력발전 설립에 문제가 없다는 회신을 받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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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사장은 "기존의 태양광발전이나 풍력발전은 백두대간을 포함한 산악 지역에 주로 설치돼 산림훼손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의 취지가 상당히 퇴색될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이번 복합발전설비는 쓰레기 매립장에 지어져 산림훼손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업이 성공하면 혐오시설을 탈바꿈시키는 최상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녹색성장의 현장을 보여주는 교육실습 장소로도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