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입시, 외고 천하...'할아버지 재력 덕?

서울대 입시, 외고 천하...'할아버지 재력 덕?

배준희 기자
2011.02.23 13:08

외고는 수시·정시 모두, 내신 불리 과학고는 특기자전형 강세

2011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외국어고와 과학고 등 특목고의 강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외고는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과학고는 특기자전형에서 다수의 합격자를 배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23일 국회에서 공개된 '2011학년도 대학입학 전형 합격자 현황'에 따르면 전체 서울대 합격자 3255명 가운데 외고와 과학고 출신은 73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합격자의 22.6%로서 지난해(20.3%)보다 소폭 증가한 수치다.

외고는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강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외고 출신 합격생은 403명(12.3%)으로 지난해(307명)보다 100명 정도 늘어났다. 특히 학과성적 외에 비교과분야 반영비율이 높은 수시 특기자전형 인문계열의 경우 외고 출신 합격자는173명으로 나타났다.

수시 특기자전형 인문계열은 2005학년도부터 도입됐다. 2011학년도 전형에 따르면 1단계(서류평가 100), 2단계(1단계 100+면접 및 구술 60+논술 40/자연계는 논술없음) 등으로 이뤄진다.

일부 인원은 2단계 없이 1단계 서류평가에서 우선선발이 가능하다. 때문에 외국어 성적 등 각종 수상 실적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쳐 외고생에게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다.

외고 출신 합격생이 이처럼 높게 나타난 것은 서울대가 이 전형 모집인원을 늘려온 것도 한 몫 했다. 서울대는 2005학년도에 전체 모집 인원의 13.2%를 이 전형으로 선발했다. 이후 2008학년도 29.4%, 2009학년도 34.6%, 2010학년도 36.9% 등으로 꾸준히 이 전형의 모집 인원을 늘려왔다.

이처럼 특목고 가운데 외고는 수시 특기자 전형과 정시일반에서 모두 강세를 보였지만 과학고는 특기자 전형에서만 강세를 보였다. 과학고 출신 가운데 정시 일반전형으로 합격한 경우는 드물었다.

교육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외고와 과학고 사이 내신 차이를 꼽았다. 과학고가 외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학생 수가 적어 내신에서 불리하다는 것. 때문에 다수의 과학고 학생들은 애초부터 올림피아드를 비롯한 특기자전형을 염두에 두고 정시일반은 관심을 두지 않는 경우도 많다는 분석이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과고보다 학생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외고는 내신에서 다소 불리해도 정시일반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하지만 과고는 학생 수가 적어 내신이 최하 5~6등급까지 떨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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