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유치원 교습비, 국립대 4년치 등록금 맞먹어"

"영어유치원 교습비, 국립대 4년치 등록금 맞먹어"

이정혁 기자
2014.10.15 10:18

[2014 국감]강남 G어학원 연 2280만원…국립대 6.8학기 등록금 수준

이른바 '영어유치원'으로 불리는 유아 영어학원의 연간 교습비가 웬만한 국립대의 4년간 등록금과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는 일일 교습시간이 7시간에 달할 정도로 아동에게 지나친 영어몰입교육을 하고 있어 교육당국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유아 영어학원 교육비 납입금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G어학원의 월간 교습비는 190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G어학원에 자녀를 보낼 경우 연간 들어가는 금액은 무려 2280만원이다. 이는 국립대 6.8학기 등록금(올 1학기 평균 등록금 335만원)에 해당한다.

현재 전국 곳곳에서 성행하고 있는 유아 영어학원은 306곳으로, 교습비가 높은 상위 10곳은 전부 서울에 자리 잡았다. 실제로 강남 L어학원의 연 2076만원(월 173만원)인데 이어 개포에 있는 어학원도 연 2058만원(월 171만원)으로 연간 2000만원대를 넘어섰다.

더욱 큰 문제는 아동에게 자칫 과도할 수도 있는 영어몰입교육 시간이다. 경기도 안산의 L어학원은 월 교습시간이 210시간으로, 휴일 없이 계산해도 하루 교습시간이 7시간에 달한다. 의정부의 한 어학원도 유치부 영어 초·중·고급반 모두 일일 교습시간이 6.8시간에 달했다.

박홍근 의원은 "옹알이 과외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영유아에 대한 과도한 영어교육이 우리나라 교육을 심각하게 왜곡시키고 있다"면서 "턱 없이 비싼 교습비도 문제이나, 아동학대에 가까운 교습시간을 근절시키기 위해서는 교육당국의 강력한 제재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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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혁 기자

안녕하세요. 건설부동산부 이정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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