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대학로 연극보러 차타고 간다고? "스튜핏"

[MT리포트]대학로 연극보러 차타고 간다고? "스튜핏"

김경환 기자, 진달래 기자
2018.03.03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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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뜨는 도시엔 차가 없다-①]

[편집자주]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뮌헨, 노르웨이 오슬로 등 전세계 주요도시의 도심지역(센트럴)을 승용차를 이용해 자유롭게 통행하기란 더 이상 쉽지 않은 일이 됐다. 하루 10만원에 달하는 비싼 주차요금, 한번 방문할 때마다 수만원을 상회하는 혼잡통행료, 낡은 차량의 도심 진입 규제 등의 강력한 정책은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만든다. 서울시도 지난해 3월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된 한양도성 지역을 승용차를 갖고 방문하기 힘든 지역으로 만드는 계획을 추진한다. 가능한 차 없는 도심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전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아직 까지 맘껏 차를 몰고 도심에 편하게 들어올 수 있는 곳은 서울밖에 없다. 뉴욕시는 최근 맨해튼 교통이 가장 혼잡한 지역에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 차종에 따라 11.52~25.34달러의 혼잡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런던도 도심 센트럴에 진입하는 차량에 대해 11.50파운드의 혼잡통행료를 부과하면서 차량 속도 증가, 대중교통 이용 증가, 공기질 개선 등의 효과를 보고 있다. 특히 런던은 지난해 10월부터 노후 차량에 대해 하루 10파운드의 통행료를 추가로 더 부과하고 있다. 파리도 아예 노후 차량의 도심 진입을 불허한다. 이들 도시의 살인적인 주차비에 보통 사람들은 차량을 갖고 진입할 엄두도 못 낸다. 오히려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익숙하다.

프랑스 파리 시내
프랑스 파리 시내

유럽 도시들은 전통적으로 차량을 갖고 도심에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 길이 좁아 주차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연중 벌어지는 도심 축제 행사를 이유로 아예 차량 진입을 막는 곳이 많다.

프랑스 남부 피레네의 대표적인 대학 도시이자 에어버스 본사가 위치해 항공 및 우주 공학 도시로 유명한 뚤루즈(Toulouse). 유럽 여느 도시처럼 연중 축제가 열릴땐 아예 도심 통행을 원천 봉쇄한다. 매년 5월 음악축제땐 아예 2박3일 동안 차량의 도심 진입을 막아 버린다. 시민들은 어떠한 불만도 제기 하지 않는다. 걷거나 지하철을 이용하고, 자전거를 타면서 거리 곳곳에서 벌어지는 음악 공연을 흥겹게 즐길 뿐이다.

반면 서울 사대문안 도심은 항상 차로 붐빈다.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징수액이 지난 2015년 154억3400만원에서 2016년 155억9200만원으로 오히려 늘어난 점은 도심 통행량이 줄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서울 도심에도 차를 갖고 방문하기 어려운 지역은 있기 마련이다. 예컨대 대학로와 명동이 대표적이다. 대학로에서 공연하는 연극을 보러 갈때 차를 갖고 가려는 사람들은 극소수다. 무엇보다 대학로를 방문하려면 주차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명동도 마찬가지다. 도심 한복판에 있지만 주차가 불편한 대표적 명소여서 쇼핑을 나갈 때 차를 두고 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앞으로는 대학로나 명동을 방문할 때처럼 차를 끌고 서울 도심 지역인 한양도성 내부를 방문하기 더욱 불편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서울 사대문안 한양도성 지역 차량 통행을 더욱 불편하게 만드는 방안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한양도성 내부를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받은 서울시는 이달 안으로 국토교통부에 '녹색교통진흥지역 특별종합대책' 승인을 요청할 예정이다.

여기엔 서울을 미국 뉴욕시 수준의 도시교통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 담긴다. 현재 1㎢당 7만7400대에 달하는 도심 진입 교통량을 혼잡통행료 개선, 주차요금 인상, 교통혼잡 특별관리시설물 지정·관리 등의 대책으로 30% 이상 줄여 뉴욕시(5만3200대) 수준으로 낮추는 내용이 골자다. 승용차 운행이 불리한 수준의 정책을 도입하겠다는 의지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양도성 안은 승용차가 아닌 보행자와 자전거 등 녹색교통 중심으로 바꿀 계획"이라며 "서울 도심이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고 매력적인 장소가 되도록 승용차 이용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는 방향으로 도심 교통환경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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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경제부장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입니다. 치우치지 않고 사안을 합리적이고 균형적으로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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