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중대본 회의서 정부 전산망 복구 논의
오늘 중으로 전산실 항온·항습기 복구 목표
551개 정부 업무시스템부터 단계적 재가동
직접화재 피해 96개 대구센터로 이전검토
윤호중 "국민께 큰 불편 끼쳐" 대국민사과

지난 26일 밤 8시15분쯤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에서 발생한 리튬이온배터리 화재가 22시간 여 만에 완전 진화된 가운데 정부가 행정정보시스템 장애에 대응해 본격적인 복구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날 중에 화재가 발생한 국정자원 5층 전산실 항온·항습기를 복구하고 28일까지 네트워크 장비를 복원해 재가동 여부를 타진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는 27일 저녁 8시 윤호중 장관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개최하고 현재까지 피해 상황과 정부 전산망의 빠른 복구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중대본은 재난 상황을 효율적으로 수습하기 위해 행안부는 물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건복지부, 교육부 등 장애 시스템을 소관하는 부처와 함께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황총괄반과 업무연속성반, 장애조치반 등을 구성해 현장상황 파악과 장애 조치에 집중한다.
중대본은 화재가 난 리튬이온배터리 배출이 진행됨에 따라 복구에도 진척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중 항온항습기를, 28일까지 네트워크 장비를 복구하기로 했다. 화재 발생 직후 정보시스템 보전을 위해 전원을 차단하고 선제적으로 가동을 중단시킨 행정정보시스템 재가동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다.
불이 난 대전 본원은 국정자원이 대구와 광주 분원을 포함해 관리하는 정부 업무서비스 1600여 개 중 3분의 1에 달하는 647개를 관리하고 있다. 이날 화재로 직접 피해를 입은 7-1 전산실 내 96개 업무 시스템을 포함해 정부24 민원서비스, 우체국 우편·금융, 주민등록증 발급 등 국민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전체 정부 서비스가 현재까지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정부는 먼저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시스템부터 재가동할 방침이다. 국민안전, 국민 재산과 경제활동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업무 시스템을 최우선으로 복구하되 시스템 중요도 등 등급제에 따라 우선순위를 두고 진행할 예정이다.
발화 지점인 7-1전산실 내 96개 시스템은 물리적 손상을 입은 점을 감안해 국정자원 대구센터 내 민관협력형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전을 검토하기로 했다. 전소로 복구보다 이전 재설치가 복구에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윤호중 중대본부장(행안부 장관)은 "전소된 배터리 384대 중 250여대를 반출하고 있고 오늘까지는 항온항습기를, 내일은 네트워크 장비가 복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만약 성공적으로 작업이 완료된다면 선제적으로 중단한 시스템 551개를 단계적으로 재가동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특히 "배터리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진행했던 작업이 사고로 이어져 안타깝다"며 "민원 처리 지연, 증명서 발급 차질 등 국민 여러분께 큰 불편을 끼쳐드리게 돼 송구하다"며 대국민 사과 입장을 밝혔다. 한편, 윤 본부장은 이날 저녁 중대본 회의 직후 국정자원 대전 본원의 화재 및 복구 현장으로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