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여 명 인력 투입해 중단된 업무시스템 복구 속도전
추석 연휴 첫날 보건복지부 업무시스템 12개 추가복구
김민석·강훈식·윤호중, 순직공무원 세종 빈소찾아 애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가동이 중단된 647개 정부 민원·행정 업무시스템 중 128개가 복구됐다. 추석 연휴가 시작된 3일 하루에만 12개의 시스템을 정상화해 복구율이 약 20%까지 올라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이날 밤 10시 기준으로 128개의 업무 시스템을 복구했다고 밝혔다. 이날 복구한 시스템은 보건복지부 대표 홈페이지와 기초연금 등 12개다.
중대본은 추석 연휴가 시작된 이날에도 공무원 220명과 관련 사업자 상주인원 570명, 기술지원·분진제거 전문인력 30명 등 약 800여명의 인원을 투입, 신속한 시스템 복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예비비 투입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선집행 후정산 등 행정절차를 간소화해 시스템 복구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중대본은 이날 오전 9시 윤호중 행안부 장관 주재 회의에서 명절 연휴 안전 관련 시스템 가동체계도 집중 점검했다. 행안부와 관계기관, 자치단체 간 24시간 상황관리체계를 비롯해 재난 발생에 대비한 범정부 대응체계를 갖추고 119 접수 관련 시스템, 국가화재정보시스템 등 국민 안전 관련 정보시스템 가동 상황을 살폈다.
윤 장관은 "정부는 이번 7일간의 연휴를 정보시스템 복구의 골든타임으로 삼아 비상한 각오로 복구 속도를 높이도록 하겠다"며 "추석 연휴 기간에 국민께서 안심하실 수 있도록 행정서비스 제공과 안전관리에 공백이 없도록 철저히 대응하겠다"라고 말했다.
정부가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민관 협력으로 복구에 총력을 다하는 과정에서 이날 오전 10시50분쯤 관련 업무를 담당해 온 행정안전부 디지털정부혁신실 소속 4급 공무원 50대 A씨가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투신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도 발생했다. 이 공무원은 화재 발생 이후 복구 업무를 총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연휴에도 업무를 위해 출근했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화재 관련 수사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사고 직후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중대본 브리핑을 긴급 취소했다. 세종에 차려진 순직 공무원 빈소에는 이날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김민석 국무총리,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찾아 조문하고 애도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 일상을 회복하고 국가가 위기를 극복하는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희생하고 노력했던 고인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유가족 여러분과 행정안전부 동료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고인의 안식과 영면을 기원한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