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지방 이전은 자충수"… 이상일, '1000조 용인' 사수 배수진

이상일 경기 용인특례시장이 9일 "반도체 1000조원 투자,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도시로 도약하겠다"며 올해를 '천조(1000조) 개벽의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날 기흥ICT컨벤션에서 신년 언론브리핑을 열어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의 조기 완성과 교통·주거 인프라 확충 등 시정 운영 방향을 발표했다.
먼저 최근 여권 등 일부에서 제기된 '용인 반도체 산단 새만금 등 지방 이전'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반도체는 팹(Fab)과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한곳에 모여야 효율이 극대화되는 '집적의 산업'"이라며 "이미 수도권에 90% 이상의 소부장 기업이 자리 잡고 있는데 이를 분산시키면 물류 비용 증가와 진동·온도 변화에 민감한 소재 품질 저하로 경쟁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력 문제도 거론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 공정은 '연중무휴·고신뢰도' 전력이 필수인데, 호남권의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는 출력 변동성이 커 부적합하다"면서 "용인 산단에 필요한 15GW를 태양광으로 충당하려면 새만금 면적의 3배에 달하는 부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대상 기업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지 않고 기업 이전은 기업이 판단해야 할 몫이라는 지난 8일 청와대 대변인 발언에 대해서는 "국가 책임을 망각한 발언이고 그 정도 발언으로 호남 쪽에서 나오는 용인 반도체 산단 지방이전론이 불식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반도체 클러스터가 올해부터 눈에 보이는 변화가 시작된다고 했다. SK하이닉스가 122조원에서 600조원으로 투자를 확대한 원삼면에는 다음달 말 첫 번째 팹(Fab)이 착공한다. 360조원이 투입되는 이동·남사읍 삼성전자 국가산단 역시 올해 하반기 부지 조성에 들어가 2030년 첫 라인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 기흥 미래연구단지 20조원까지 합치면 용인시에 투입되는 투자금이 약 1000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램리서치, 도쿄일렉트론 등 글로벌 장비 기업들도 속속 용인에 둥지를 틀며 'L자형 반도체 벨트'가 완성 단계에 진입했다.
이 시장은 "전력 수급 역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LNG 발전소 건설(3GW)과 송전망 확충 계획이 확정됐다"면서 "기업이 마음 놓고 공장을 돌릴 수 있는 인프라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확정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경강선 연장(광주~용인~남사)과 경기남부광역철도 노선을 반영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경강선 연장안은 비용대비편익(B/C) 값이 0.9 이상으로 나와 기대감이 높다.
도로망의 경우 국도 45호선 확장(4→8차로)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아 완공 시기를 3년 앞당겼으며 화성~용인~안성을 잇는 '반도체 고속도로' 역시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해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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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장은 "용인 플랫폼시티의 핵심인 GTX-A 구성역 일대를 복합환승센터와 MICE 시설이 결합된 특별계획구역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용인 전역을 30분 생활권으로 묶는 촘촘한 교통망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소프트파워' 강화에도 나선다. 지난 4일 창단한 '용인FC'는 2026 시즌 K-리그2에 본격 참여한다. 교육 예산은 전년 대비 4.4% 증액된 845억원을 편성해 노후 학교 시설 개선과 통학 안전 확보에 투입한다.
이외에도 △이동읍 반도체 특화 신도시(하이테크 시티) 조성 △옛 경찰대 부지 문화·체육시설화 △AI 기반 행정 서비스 전면 도입 등을 통해 정주 여건을 개선할 방침이다.
이 시장은 "2026년은 용인이 대한민국 반도체의 심장을 넘어 150만 광역도시로 나아가는 중대한 분기점"이라며 "용인에 산다는 것, 그 자체가 자부심이 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