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민본21' 신임 공동간사 권영진 한나라당 의원
매주 목요일 이른 아침이면 의원회관 소회의실은 늘 10여명의 의원들로 복작거린다. '민본21' 소속 12명의 의원들이 '공부'하는 시간이다. 이들은 화두로 삼은 '민생과 경제'와 씨름하고 있다.
이들은 집권 여당 의원이면서 종합부동산세율 인하 등 정부 감세 정책에 대해 '노(NO)'를 외치고, 재보선이 참패로 끝나자 국정과 당 쇄신의 불을 지폈다. 때문에 여당 소장 개혁파 연구모임이라는 공식 명함보다는 야당보다 더 야당다운 의원 연구모임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하다.

이들이 '조용한 반란'을 시도한 지 일년이 지났다. 황영철 의원과 함께 민본21의 2기 체제 공동간사를 맡은 권영진 의원(사진)의 어깨가 무겁다. 권 의원은 "지난 1기 체제가 흐트러진 국정기조를 바로 세우고 당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균형추 역할을 하기 위한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정당·국회 개혁을 통한 과감한 실천을 강조하며 추진력 있게 나아갈 때"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년 활동에 대해 대략적으로 평가한다면.
▶국정과 당 쇄신을 위해 우리가 들은 민심의 소리를 당과 청와대에 전달하는 역할을 무난히 해 왔다고 생각한다. 집권 여당 의원이 왜 반대, 비판의 목소리만 내느냐며 힐난 아닌 힐난도 들었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에서도 민본21이 자기 목소리를 낸 것이 이명박 정부와 집권당이 제 길로 가는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됐다고 본다.
-민본21이 주장하는 바가 국정운영에 얼마나 반영됐다고 보나.
▶지난해 촛불집회나 서거 정국 등 혼란의 일 년을 거치면서 민심에 부응하는 국정운영에 대한 요구를 꾸준히 제기했다. 이번 8·15 대통령 경축사를 통해 나온 사회통합 등의 국정기조에 그러한 부분이 반영됐다고 본다.
-개각에 대한 평가도 그 연장선상인가.
▶그렇다. 이번 개각을 높이 평가한다. 대통령이 사회통합의 실천 의지를 나타낸 첫 번 째 부분이 개각이다. 정운찬 총리 카드는 중도실용과 국민통합 실현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정치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으로 본다. 다만 이것을 정책적으로 실천해 나갈 때 그 속에서 경제 위기를 극복하는 기반이 만들어 질 것이다.
-당 쇄신 작업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쇄신작업이 소강기에 접어들면서 당 쇄신특위와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당 쇄신은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다. 우리는 여당 의원으로서 내부적인 한계도 있다. 민본21이 요구한 조기전당대회는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집권 여당으로서 당 내 문제로 정기국회 일정에 차질을 줘서는 안 된다는 우려 때문에 내년 1,2월로 순연하자고 한 것이다. 쇄신 논의는 덮을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된다. 정몽준 대표체제가 과도기적인 지도부로서 미완의 당 쇄신 작업을 마무리 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독자들의 PICK!
-2기 체제를 이끌어 갈 방향은 무엇인가.
▶국회·정당 개혁이 최우선 과제다. 우리가 지난 일 년을 돌아봤을 때 당초 역점을 뒀던 '일하는 국회'상을 만드는 것을 제도적으로 완성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큰 과제다. 당 내 초선의원들 및 야당 의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력을 해 나가겠다. 우리도 초선이라 신선한 목소리를 내는데 집중하다보니 당 내 공감대를 확산시키는 노력까진 하지 못했다. 야당과 함께 정치를 바꿔나가려는 노력도 부족했던 것 같다.
-앞으로 이끌어 갈 아젠다는 무엇인가.
▶큰 틀에서 개헌 문제나 선거구제 문제 등도 중요하지만 당장은 국회 제도 개선 등 정치개혁 문제를 제기할 생각이다. 어떻게 해서든 국회 제도 개선이 이번 정기국회에서 법 개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서민을 위한 예산 편성에도 집중하겠다. 현장 중심으로 더욱 많이 뛰겠다.
-민본21은 'OOO다'라고 정의한다면.
▶민본21은 '한나라당의 균형 추'다. 한나라당이 중도 실용 노선으로 가는 데 있어 균형 추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취지이고 민본21이라는 이름도 거기서 출발한다.
◇권영진 의원은
△1962년 안동 출생 △고려대학교 졸업·동 대학원 박사 △한나라당 혁신위원회 위원·서울시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위원장 △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 △한나라당 총재실 총재보좌 △한나라당 대표실 특별보좌관 △미래사회연구소 소장 △서울시 정무부시장 △한나라당 미래연대 공동대표 △서울디지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18대 국회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