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의원들에 회의장 점거 농성 해제 요구
(서울=뉴스1 장용석 진동영 기자) 남경필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한나라당)은 1일 "오늘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를 논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남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외통위원장실을 점거 중인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과 만나 "민주당 외통위 간사인 김동철 의원과 협의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남 위원장은 이어 "오늘 회의에선 당초 예정된 안건인 통일부의 내년도 예산안 등만 다루겠다"며 "회의장 점거를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다만 남 위원장은 "예산안 심의가 끝날 때까진 (한미 FTA를 논의하지) 않겠지만, 내일은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남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이날 중 상임위 차원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의가 마무리될 경우 2일엔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재시도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만일 2일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FTA 비준안이 처리되면 한나라당의 계획대로 3일 본회의 상정이 가능해진다.
이에 대해 유선호 민주당 의원이 "오늘과 내일 회의는 예산안 심의를 위해 잡힌 것"이라며 "김동철 의원에게 확인해보니 내일(2일)까지 (FTA 비준안 처리를) 안 한다고 했다"고 전하자, 남 위원장은 "내일이라고 한 적 없다. 난 오늘만이라고 확실히 말했다"고 밝혔다.
남 위원장은 전날 오후 외통위 전체회의를 열어 한미 FTA 비준안 처리 문제를 논의하려 했으나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등 야당 의원들의 반발로 무산됐었다.
이후에도 일부 야당 의원들은 한나라당의 비준안 강행처리 가능성에 대비해 위원장실에서 철야농성을 벌였다.
전날 전체회의 무산 직후 국회를 떠났던 남 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45분쯤 외통위원장실을 다시 찾았으며, 이때까지 위원장실에선 유선호 의원 외에 민노당의 이정희 대표, 권영길 원내대표, 김선동 의원 등이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