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민주당 등 야당은 7일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이 한나라당 의원 168명 전원에게 서한을 보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촉구한 데 대해 강력 반발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한미 FTA 비준동의안 강행처리를 위해 한나라당의 정체성과 박정희 전 대통령 그리고 북한까지 끌어들이는 김 수석의 헛소리에 어이가 없다"고 비난했다.
홍 원내대변인은 "특히 국민들의 합리적인 투자자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한 문제제기를마치 반미행동으로몰아붙이며 색깔론을 끌어들이는 것이 청와대 정무수석의 역할인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 수석은 한미 FTA가 이미 맺은 80개 투자협정과 법적 지위가 명백히 다르다는 기본적인 사실부터 알아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은 진정한 국익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한미 FTA비준동의안 강행처리를 즉각 포기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도 이날 "김 수석이 편지에서 야당이 대표적인 독소조항으로 꼽고 있는 ISD를 '타협이나 협상의 대상이 아닌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라고 주장하며 '가치는 타협으로 변형될 수 없으며 싸워서 획득하는 것이고 온 힘을 다해 지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신창현 민노당 부대변인은 "정국을 안정시켜야 할 정무수석이 날치기 독려를 통해 정국을 파행으로 내몰고 있으니 이명박 정부에 대한 민심이 떠나는 것"이라며 "미국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는 김 수석은 당장 공직을 내놓고 그렇게 떠받드는 미국으로 가서 대접받으며 가치를 지키고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김 수석은 이날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우리끼리를 외치며 철저히 문을 걸어닫은 김일성의 선택과, 수출만이 살 길이라며 5대양 6대주로 젊은이를 내보내고 세계를 향해 문을 활짝 연 박정희 대통령의 선택이 분단 반세기를 갓 넘긴 오늘날 남과 북의 차이를 만들어 낸 결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ISD 규정이 우리 사법 주권을 미국에게 넘겨주는 것이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일부 인사들이 하기 시작하면서 FTA가 반미 선동의 도구가 되고 있다"며 "그들의 진짜 공격 목표가 ISD에 있는 게 아니라 미국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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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석은 "혹자는 이들의(야권의) 주장이 엉터리란 것을 많은 국민들이 알고 있고, 따라서 시간은 우리 편이란 판단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김 수석은 "2008년 광우병 사태에서 거짓이 어떻게 진실을 압도하는지 똑똑히 목격했다"며 "더는 한순간도 지체할 수 없는 (비준동의안 처리의) 순간이 다가온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