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강연, 사제폭탄도 언급

이석기 강연, 사제폭탄도 언급

황보람 기자
2013.09.02 09:30

국정원 "RO의 맹목적 북한 추종 행태에 실망한 진보당 당원 제보"

지난 5월 마포구 합정동 'RO 비밀모임'에서 나온 이석기 의원의 발언이 2일 언론에 추가로 공개됐다. 이번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이 의원은 북한 핵무기의 정당성뿐만 아니라 사제폭탄 등 각종 무기에 대해 언급했다.

이 의원은 이날 마무리 발언에서 "북한이 미사일 쏘는 게 정당하다"며 이 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정세에 따라서 쏘는 게 뭐가 문제냐. 쏘자. 정세 변화는 역동성에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사제 폭탄과 총기 관련 발언도 추가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물질적, 기술적 총을 언제 준비하느냐"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한자루 권총 사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참석자들에게 "인터넷에 보면 사제폭탄 사이트가 굉장히 많이 있다"며 "심지어는 보스턴 테러에 쓰였던 이른바 압력밥솥 사제폭탄에 대한 공식도 떴다"고 말했다.

이어 "관심 있으면 보이기 시작하는데 관심 없으면 주먹만 지르는 것"이라며 "우리 동지들이 치열한 현실에 대해서 준비할 것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연했다. 이 의원은 "한자루 권총이 수만 자루의 핵폭탄과 더한 가치가 있다"라며 무기 관련 발언을 여러 차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일 이 의원은 강연과 질의응답, 권역별 토론 및 마무리 발언 등 모임에 전반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진보당은 이 의원이 모임에 강연자로 잠시 참여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국정원은 'RO 조직원' 제보에 따라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내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일부에서 제기된 녹취록 등 '증거능력'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정원은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의 구속영장에서 "조직원의 제보에 의해 최초 단서를 포착하게 되었다"며 "그 후 피의자들의 동향을 파악하고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아 증거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제보자의 진술이 모두 사실과 부합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적었다.

국정원은 "제보자가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으로 북한의 호전적 실체를 깨닫게 된데다 RO의 맹목적 북한 추종 행태에 실망한 나머지 제보한 것"이라며 "제보자가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진술한 RO의 강령, 목표, 주체사상 교육과정 총화사업, 조직원들의 활동 동향 등에 대한 진술 내용이 매우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북한 원전 등 RO 사상학습 자료 등이 저장된 증거물도 임의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홍 부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구속됐다.

진보당은 국정원이 제보자라고 일컫는 이는 '매수된 당원'이라며 증거 능력을 문제 삼고 있다. 진보당은 "국정원이 당원을 가족이 해외 이민을 갈 정도의 거금을 주고 매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보자로 알려진 이모씨(46)는 2008년 총선에서 수원 권선구 민주노동당 후보로 출마했다 낙선했다. 그는 2009년 건강상 이유로 활동을 접은 뒤 2010년 말 활동을 재개해 지난 2월 수원시 친환경학교급식지원센터장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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