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발언에 정치권 '요동'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발언에 정치권 '요동'

이미호 기자
2013.11.24 18:47

與 "'종북'구현사제단 아니냐"vs 野 "대통령·여당, 자초한 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이 한미 군사훈련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정치권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24일 각각 대변인 논평을 통해 설전을 벌이는 등 가뜩이나 첨예한 대치상황에서 정국이 급속도로 냉각됐다.

앞서 지난 22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가 주관한 시국미사에서 박창신 원로신부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박 신부는 'NLL 문제 있는 땅에서 한미군사운동을 계속하면 북한에서 어떻게 하겠냐. (북한 입장에서는 쏠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연평도 포격 사건'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 이날 오후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박 대통령 하야 운동을 계속해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새누리당은 유독 강경한 어조로 비판에 나섰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내가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에 (연평도 사건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민주당과의 '신(新) 야권연대' 소속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김태흠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대선불복'의 마음이 굴뚝같지만 국민적 역풍이 두려워 직접 하지 못하고 일탈된 사제들의 입을 빌려 대선불복을 하려는 것이라면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옹호하는 언행을 하는 신부들이 사제단 이름으로 활동하는데 개탄한다"면서 "(천주교구현사제단이 아니라) '종북'구현사제단 아니냐"며 강하게 지적했다.

앞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도 성명서를 통해 "우리 헌법이 아무리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지만 이런 망언을 공공연하게 하는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의 국민이여 성직자라고 할 수 있냐"면서 "박창신 신부는 국민 앞에 고해성사를 하고 석고대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민주당은 연평도 포격 사건의 원인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뜻을 달리하지만,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근본적인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기본적으로 대통령과 여당이 어느 측면에서는 자초한 일"이라며 "특검과 특위 도입, 관계자 문책이 이뤄졌다면 이렇게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부들의 충정은 이해가 가지만 연평도 포격과 NLL에 대한 인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도 "사제단의 본래 취지는 부정선거의 진실을 밝히자는 것인데 새누리당이 '종북프레임'으로 말꼬리를 잡아 본질을 호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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