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野 '셀프연금(軟禁)' 결의도 메르스 앞에선…

[현장+]野 '셀프연금(軟禁)' 결의도 메르스 앞에선…

양평(경기)=지영호 기자
2015.06.02 23:20

[the300]복지위 기자회견으로 '입교 즉시 퇴교'…일부 의원 불참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일 오후 경기 양평군 지평면 옥현리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기념촬영을 마친뒤 수건으로 땀을 닦고 있다.2015.6.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2일 오후 경기 양평군 지평면 옥현리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기념촬영을 마친뒤 수건으로 땀을 닦고 있다.2015.6.2/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사태가 새정치민주연합 워크숍에도 영향을 미쳤다. 새정치연합은 4·29 재보선에 대한 평가와 계파간 갈등을 치유할 목적으로 준비한 이른바 '끝장 토론' 등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메르스 확산에 따른 보건복지위원회 소집으로 해당 상임위 소속 의원들이 불참하게 됐다.

문 대표는 2일 외부와의 소통이 단절된 가나안농군학교에서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번 워크숍을 혁신의 기회로 삼자고 했다.

그는 인사말에서 "셀프연금(Self 軟禁) 수준의 불편한 워크숍이라고 했는데 이렇게 많이 참석해주신 것은 당에 대한 걱정들이 많으신 게 아닌가 싶다"며 "이런 마음들이 모여 우리 당을 일으켜 세울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메르스 사망자 2명이 발생하고 3차 감염이 확인되자, 당 지도부도 메르스의 지역사회 확산을 우려하는 등 '당의 치유'라는 본연의 목적이 뒷전으로 밀렸다.

워크숍 일정 중간에 이종걸 원내대표와 김춘진 보건복지위원장 등 복지위 소속 위원 등은 현장에서 긴급 회의를 여는 등 향후 메르스 사태에 대한 국회차원의 대응전략을 논의했다.

문 대표도 "워크샵 기간이지만 (당내) 긴급대책반 꾸려서 메르스 문제 초당적으로 협력하면서 만전 기하려 한다"며 "의원님들도 각별하게 관심을 가지고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긴급 보건복지위가 열릴 예정이고 어쩔 수 없이 눈물 머금고 보건복지위원들도 나가셔야 할 거 같다"며 "다들 걱정 크시지만 가셔서 우리 국민 걱정하는 것에 대해 (노력해주고) 마음은 같이 있다는 것 (알아달라)"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 등 복지위 소속 의원 등은 저녁 워크숍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미흡한 정부의 메르스 대응에 대해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 위해 서둘러 여의도 국회로 향했다. 때문에 당초 12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던 의원들은 110여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날 행사는 당명 개정 이후 1박2일 일정으로 교외에서 열린 첫번째 워크숍이다. 지난해 열린 19대 후반기 워크숍은 세월호 참사로 원내에서 열렸고, 2013년 8월 열린 상반기 워크숍 역시 이석기 내란음모 사태로 국회에서 열렸다.

4·29 재보선에 패배에 따른 당내 계파 갈등, 향후 총선 및 대선전략 등의 커리큘럼이 준비된 이번 워크숍은 당의 존립과 정권 탈환이라는 두 가지 굵직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준비됐다. 때문에 당 지도부는 의원들에게 '전원 참석'을 강조해왔다.

복지위 소속 의원 외에도 화합의 기본조건(?)인 주요인사가 불참해 아쉬움을 더했다. 문 대표와 대척점에 서 있는 김한길 의원은 독감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고, 안철수 의원도 이날 사전에 약속된 라디오 현장방송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또 당내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직자격정지라는 결정을 받은 정청래 의원과 심사가 진행 중인 조경태 의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주승용 의원은 입교식에는 보이지 않았으나 박근혜 대통령 등이 참석한 전남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뒤 뒤늦게 합류했고, 문 대표와 대표자리를 놓고 경쟁했던 박지원 의원은 일찌감치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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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호 기자

'두려울수록 맞서라' 처음 다짐을 잊지 않는 기자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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