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하라" vs "확성기부터 끄라"…南北 3일째 '기싸움'

"사과하라" vs "확성기부터 끄라"…南北 3일째 '기싸움'

이상배, 서동욱 기자
2015.08.24 16:50

[the300](종합)北, 상륙작전 가능한 공기부양정 전진배치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한 측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가 22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첫 '2+2 고위급 접촉'을 가졌다. / 사진=통일부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한 측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가 22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첫 '2+2 고위급 접촉'을 가졌다. / 사진=통일부

휴전선 일대 군사적 긴장 해소를 위한 남북 간 '2+2 고위급 접촉'이 24일까지 사흘째 이어졌다. 사상초유의 '무박 3일' 마라톤 협상으로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남북은 각각 '확실한 사과와 재발방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요구하며 치열한 기싸움을 벌였다.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 북한 측 황병서 조선인민군 총정치국장과 김양건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는 23일 오후 3시30분부터 이날 오후까지 24시간 넘게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2+2 고위급 접촉'을 이어갔다. 앞서 양측은 22일 오후부터 23일 새벽까지 약 10시간에 걸쳐 접촉을 가진 뒤 정회했었다.

우리 측은 최근 서부전선에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설치와 포격 도발에 대한 '주체가 분명한 사과와 재발방지 확약'을 시종일관 요구했다. 이에 북측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며 "확성기부터 끄라"고 맞섰다.

우리 측이 제시해 온 이산가족 명단 교환,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조성 방안과 북측이 요구해 온 5.24조치 해제를 통한 금강산관광 재개, 한·미연합군의 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UFG) 중단 등은 제한적인 수준에서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매번 반복돼 왔던 (북한의) 도발과 불안상황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확실한 사과와 재발방지가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정부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고 (대북) 확성기 방송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단호한 '협상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또 박 대통령은 "현재 (남북 대표단이) 합의 마무리를 위해 계속 논의 중에 있다"며 "이번에 (남북) 대화가 잘 풀린다면 서로 상생하면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무력시위는 이날도 이어졌다. 군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상륙작전을 감행할 수 있는 공기부양정 20여척을 전진배치했다. 북한은 공기부양정을 서해5도 등에 1시간 만에 상륙시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날 북한은 잠수함 50여척을 기지에서 발진해 전개하고 휴전선 주변에 즉각 사격이 가능한 전방 포병전력을 2배 증강했다.

군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결정을 내리기까지 확성기 방송은 계속할 예정"이라며 "한국과 미국은 현재 한반도 위기상황을 지속적으로 주시하면서 미군의 전략자산 전개시점을 탄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략자산은 군사기지·산업시설 등 전쟁 수행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목표를 공격하는 무기로, 항공모함, 핵잠수함, 전략폭격기 등이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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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서동욱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서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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