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현대화' 적극 협력… "핵잠수함 위한 원자력협정 호응"

'한미동맹 현대화' 적극 협력… "핵잠수함 위한 원자력협정 호응"

김성은 기자, 이원광 기자, 조성준 기자, 김인한 기자
2025.10.30 04:05

[APEC 정상회의]
李 "핵무기 적재 아닌 北·中잠수함 추적활동용" 강조
국방예산 증액 선제 약속…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87분간의 한미 오찬 정상회담에서 동맹 현대화에 대한 미국 측의 적극적인 협력의사를 확인한 것이 핵심 성과입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29일 오후 한미 정상회담을 마친 뒤 경북 경주의 경주화백컨벤션센터 내 국제미디어센터(IMC)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자체 핵추진 잠수함 운용을 위한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에 미국이 호응하고 나섰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위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은 한미동맹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역내 안보환경 대응을 위해 국방비 증대와 함께 핵추진 잠수함 도입문제를 협의, 자주국방 역량제고로 미국의 부담을 덜겠다고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에서 한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평가하고 한국이 핵추진 잠수함 능력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 공감하며 후속 협의를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추진 잠수함의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을 해주시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한미원자력협정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미국 행정부를 상대로 핵연료의 농축과 재처리를 완화하는 방향의 원자력협정 개정을 추진했다. 2015년 개정된 협정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미국의 사전동의 없이 우라늄의 20% 미만 저농축과 사용후핵연료의 부분적 재처리만 가능하다.

이 대통령이 이날 거론한 핵추진 잠수함은 원자력 에너지원인 우라늄을 원료로 움직이는데 고농축 우라늄일수록 에너지 밀도가 높아 더 많은 핵분열 반응이 일어나고 에너지 생산능력이 증가한다. 그러나 현행 협정에 따르면 한국은 20% 미만의 우라늄만 농축할 수 있어 잠수함과 원자로 기술이 있음에도 핵추진 잠수함을 건조·운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30일 경북 국제미디어센터(IMC) 중앙기자실에서 한-미 오찬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주=뉴시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30일 경북 국제미디어센터(IMC) 중앙기자실에서 한-미 오찬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경주=뉴시스

이 대통령은 "우리가 핵무기를 적재한 잠수함을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디젤잠수함은 잠항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북한이나 중국 쪽 잠수함 추적활동에 제한이 있다"며 "우리가 재래식 무기를 탑재한 잠수함을 건조해 한반도 해역 방어활동을 하면 미군의 부담도 상당히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 실장은 "원자력협정 문제는 기존 협의를 통해 일정 방향성에 대한 양해가 이뤄졌다. 앞으로 진전을 위해 협의할 것"이라며 협정개정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국방예산 증액을 선제적으로 약속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미관계는 동맹의 현대화,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대한민국도 방위비 증액을 통해 그리고 방위산업 발전을 통해 자체 방위역량을 대폭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32개국과 10년 안에 국방비를 각국 GDP(국내총생산)의 5%까지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북한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개발 관련 동북아 안보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고 한미동맹 억제력 향상을 언급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어 김 위원장이 원하면 언제든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한편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우애와 신뢰관계를 굳건히 함으로써 한미동맹이 미래지향적 동맹으로 격상되는 새 장을 열었다고 생각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다시 백악관에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도 사의를 표하며 상호 편리한 시기를 찾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미는 양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외교당국간 조선협의체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투자여건이 개선된다면 제조업부문에 대한 (한국의) 투자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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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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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빛 사이의 어둠을 보라'

조성준 기자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국정원, 보훈부를 출입합니다. 외교·안보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쉽고 재미있게 현안을 전달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김인한 기자

2026년 01월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 내 파견 │ 2025년 12월 대한민국 병무청장 '병무정책 공헌 표창' (정치부 외교안보 담당) │ 2022년 12월 한국과학기자협회 '올해의 과학취재상' (정보미디어과학부 과학기술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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