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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보험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대금업계 등을 발로 뛰는 금융부 기자들이 쓰는 기사 뒤의 기사, 취재 뒷 얘기, 금융인들과 함께하는 기쁨과 슬픔 그리고 아쉬움을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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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고 있는 선배' 전 박상배 부총재를 위해 산업은행 후배들이 똘똘 뭉쳤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누가 뭐라고 할것 없이 시작된 탄원서 작성이 아름아름으로 마음을 전해가면서 이제 거의 모든 직원들이 박상배 전 부총재에 대해 선처를 호소하며 자발적으로 서명을 했습니다. "존경하는 판사님, 정확한 경위와 진실은 판사님이 현명하게 판단하겠지만 부디 박상배 전 부총재를 선처해 주세요. 저희는 선배를 사랑합니다. 산업은행에서 그분이 이루어 놓은 업적과 공로를 감안해 꼭 선처를 부탁드리며 법이 허용할수 있다면 그가 다시한번 국가 경제발전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산은맨들의 탄원서는 현대상선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 산업은행이 국책금융기관으로서 정책금융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된 사안에 대해 담당 실무자가 그 희생양이 돼서는 안된다는 직원들의 간절한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한두줄짜리 아주 짤막한 읍소형에서부터 A4지 10여장 분량의 장문의 탄원서도 있습니다. 부서단위
결국 해외로 나가기로 했습니다. 국민은행 하이브리드 채권(신종자본증권) 말입니다. 지난해 해외에서 발행을 추진했지만 금리가 맞지 않아 국내 발행으로 전환했다가 다시 해외발행을 추진하게 된 것입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26일부터 3000억원 규모로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발행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발행금리가 6%로 낮아(?) 1000억원 정도 파는 데 그쳤습니다. 국민은행이 이처럼 고전한 이유는 국민은행에 앞서 하이브리드를 발행한 외환은행과 조흥은행의 영향이 컸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외환은행이 8.5%, 조흥은행이 7.8%로 국민은행에 비해 높은 금리를 내걸었고 두 은행은 목표했던 2500억원과 3000억원을 순식간에 팔아 치웠습니다. 이러다 보니 시장의 기대금리 수준이 한껏 높아져 국민은행이 내놓은 6%는 시장의 관심을 끌지 못한 것이지요. 6%도 정기예금 금리보다도 1.5%포인트 정도 높은 이른바 고금리인데도 말입니다. 게다가 국민은행의 하이브리드가 외환이나 조흥은행에 비해 '상대
어제 금융감독원의 국내 대금업체들의 영업현황을 분석한 자료가 발표됐습니다. 짐작했던 것처럼 외국계 대금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잔액기준)이 40%를 넘어섰고, 이용자 수 기준으로는 80%에 육박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자료를 바탕으로 한 기사가 보도되자 연이어 각기 다른 세 곳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가장 먼저 벨이 울린 곳은 한 토종 대금업체였습니다. "결국 국내 업체들은 자금 차입이 안돼 영업도 제대로 못하고 있고 그 사이에 외국계 업체들이 시장 점유율을 맘껏 넓혀 가고 있습니다. 결국은 이런 것도 국부 유출 아닙니까" 최근 대금업체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터라 목소리에 불만이 잔뜩 묻어났습니다. 특히 감독당국이 금융기관에게 대금업체에 대한 대출을 줄일 것을 권고한 이후 상황이 자금조달이 더욱 어려워져 감독당국에 대한 불만까지 더해져 있었습니다. 그 다음 전화는 한 외국계 대금업체였습니다. 이번엔 역차별을 호소하는 목소리였습니다. "비록 자본금의 출처가 해외라고는 하지만
파업이 끝난 후 조흥은행의 몇몇 젊은 임원들은 사표를 썼습니다. 다만 파업후 은행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 때까지의 경영공백을 막기 위해 즉각적인 사퇴를 미루고 있을 뿐이지요. 무조건 물러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사표를 주머니에 넣어두고 있는 임원들에는 홍석주 행장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는 신한지주로의 경영권 매각이 대세가 될 즈음부터 거듭 사퇴의사를 밝혀왔습니다. 누군가 은행 매각의 책임을 져야 한다면 당연히 행장이 져야 된다는 거죠. 현재까지는 내주 본계약이 체결되는 시점에서 홍행장이 사표를 내고 임시 주주총회에서 새 경영진이 꾸려질 때까지 행장 대행체제로 간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주총 이후에는 신한지주에서 조흥은행 출신 인사들로 새 경영진을 구성하게 됩니다. 신한지주가 홍행장에게 다시 행장을 맡길 수도 있다는 관측도 없진 않지만 홍행장은 무슨 낯으로 행장을 다시 할 수 있겠냐며 손사래를 치더군요. 그래서 ‘은행장 홍석주’는 이제 며칠 후면 잊혀진 명함
7월 1일은 한해중 절반을 마감하고 나머지 반년을 새롭게 시작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초조하고 긴장된 마음으로 하반기를 맞이하는 기업들이 있습니다. 바로 신용카드사들입니다. 금융감독원이 6월까지의 실적을 평가해 실시하는 적기시정 조치의 대상여부가 조만간 판가름나기 때문입니다. 적기시정조치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이 8% 미만이거나 또는 최근 1년간 당기순이익이 적자이면서 연체율이 10% 이상인 경우 경영개선 권고조치를 받게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되면 해당 카드사는 신규업무와 투자가 제한되고 부실자산처분과 경비 절감 등을 반드시 해야하는 의무가 생깁니다. 또 조정자기자본비율이 6%가 되지않거나 연체율이 15%이상이면서 적자인 경우에는 경영개선 요구조치를 받게 되고 임원 교체와 자산 처분, 자회사 정리 등 좀더 강도 높은 제한 조치를 받게 됩니다. 그러나 카드사는 해당 사항을 이행하면 되기 때문에 적기시정 조치를 받더라도 회사가 즉시 문을 닫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은 이런 제재
파이낸셜타임즈(FT)는 지난 25일 중동 최대 은행 중 하나인 아랍은행이 서울지점을 페쇄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SK글로벌 문제가 지점폐쇄 이유의 하나라고 하더군요. 또 아랍프랑스연합은행(UBAF)도 같은 이유로 지점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SK글로벌과 같은 '일종의 사기 같은 일이 일어나는 국가'에서 계속 영업을 해야 하는지 재검토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국내 언론들은 FT의 이 보도를 26일 인용 보도했습니다.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은행들이 한국을 사기 같은 금융거래가 일어나는 국가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한국 경제의 위기를 알리는 일종의 신호라는 의미였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우리 언론의 보도는 한번 생각해 볼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해외 언론들은 자주 그들 나라 기업의 입장에서 기사를 게재하고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하이닉스반도체 매각협상 때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홍보논리와 맞아 떨어지던 외신들의 보도(의도하지 않았더라도)를 기억하실 겁니다. 이번
고단한 4박 5일이었습니다. 조흥은행 노조가 총파업을 선언한지 정확히 47시간 50분만에 파업을 철회했습니다. 사실 농성은 17일 저녁부터 시작됐으니 60여시간동안 조흥은행 노조원들은 포근한 가정과 정든 일자리를 뒤로 한채 차디찬 콘크리트 바닥에 몸을 뉘어야 했습니다. 제대로 몸을 씻지못해 일부 직원들은 알레르기로 고생했고, 5일간 밤을 꼬박 지샌 노조 간부들과 홍석주 행장의 눈은 붉게 충혈됐습니다. 현장을 취재한 기자들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교대로 밤샘 근무를 해야 했고, 마라톤 회의가 진행될라치면 문이 굳게 닫혀있는 회의실 앞에 죽치고 앉아 몇 시간이고 대기해야 했습니다. 최종 협상이 진행된 21일 밤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진 초긴장 상태였지요. 걸어잠근 회의실 문이 조금이라도 바스락거리면 회의장 밖의 70여 기자들이 일제히 일어나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바짝 긴장한 눈빛을 날려야 했습니다. 앉았다 일어서기를 수십번은 반복했을 겁니다. 기자들은
기자는 고달픈 직업중 하나입니다. 사무직이 아니라 `노동직 근로자'라는 우스갯 말이 틀린 말도 아닙니다. 게다가 출범한지 2년이 갓 넘은 머니투데이에서 취재활동을 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이름이 제대로 안 알려져 아직도 헷갈려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입니다”고 소개를 하면 “모니터링이요? 거기가 뭐하는 뎁니까?”란 엉뚱한 질문이 다시 날아와 회사의 연혁부터 일장연설을 해야 합니다. 또 ‘모닝투데이’로 알아듣는 사람들도 많아 한숨반 웃음반을 지며 취재를 합니다. 챔피언을 꿈꾸는 도전자의 설움이겠지요. 최근 대한생명이 눈에 확 들어오는 광고를 하고 있더군요. 스포츠 경기의 일부를 보여주면서 “지금은 2등이다. 그러나...모어(more)!”란 메시지를 전달하는 광고입니다. 강렬한 비트의 배경 음악에 ‘이게 무슨 광고지?’하는 관심을 쏟게 만듭니다. 게다가 광고 주체가 대한생명이란 건 광고 마지막 부분에 홈페이지만 살짝 실어 유심히 광고를 보게 만들
요즘 ‘사오정’이란 말과 ‘오륙도’라는 말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널리 회자되고 있습니다. 사오정이란 말은 정년이 45세라는 뜻이고 오륙도는 ‘56세까지 직장생활을 하겠다면 도둑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이지요. 직장인들이 사오정, 오륙도라는 말을 대개는 우스개 소리로 하지만 카드업계에서는 사오정과 오륙도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명예퇴직을 통한 인력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45세이상 부서장급은 대부분 정리되는 추세니까요. 외환카드는 최근 구조조정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부서장급 88명중 40명이 회사를 떠났습니다.말이 명예퇴직이지 사실상 나이순으로 정리했다는 표현이 맞습니다. 이번 명퇴에서 안타깝게도 45세가 넘는 70년대 학번이 대부분 포함돼 최근 시중에서 유행하고 있는 사오정이라는 단어를 몸으로 체험해야 했습니다. 외환카드는 이번 명퇴로 54년생(50세)이 1명 남았고, 임원까지 포함하면 45세이상은 10여명도 안됩니다. 또 명퇴를 피해 살아남은 부
지난 10일 밤 기자는 후배 은행팀 기자, 사진기자와 함께 모 대학병원 특실로 국민은행 김정태 행장을 인터뷰하러 갔습니다. 환자인 김행장의 회복과 안정을 감안해 인터뷰를 자제해오다가 이날 다른 신문 가판에 김행장의 병상 인터뷰 기사가 나와 버려 그냥 넘어갈 수가없게 된 거죠. 병원에 도착해 보니 김행장의 병실 문은 굳게 잠궈져 있었습니다. 몇번이고 문을 두드렸지만 병실에서는 아무런 인기척도 없었습니다. 병원을 옮겼다는 소리도 들려오고, 간호사는 오후 4시께 퇴원을 했다고 연막을 치더군요. 어떻게 할까 잠시 망설이다가 이왕 왔으니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병실에 환자가 있다면 의사든 간호사든 자정전까지 한번쯤은 드나들 거라는 판단도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병원 경비원이 병실 앞을 지켜서더군요. 환자의 요청으로 출입을 통제한다고 말하면서요. 나중에 안 일이지만 자꾸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신경이 곤두설 대로 서 있던 김행장과 가족들이 경비원을 불렀더군요. 경비원 덕택에 김행장이
'눈물의 비디오'를 혹시 기억하십니까. 98년 제일은행이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하던 당시 제일은행 홍보부가 직원 의식개혁용으로 자체 제작한 비디오 테이프입니다. 이 비디오는 98년 3월 무더기 폐쇄된 48개 점포중 하나였던 테헤란로지점의 고 이삼억 차장(이 차장은 2000년 7월 고인이 됐습니다)이 새벽기도를 올리는 장면으로 시작해 지점간판 불을 끌 때까지의 하루일과를 담고 있습니다. 또 명예퇴직한 직원들의 소감과 '다시는 구조조정이 없도록 잘 해 달라'는 당부도 들어 있습니다. 외환위기 당시 암울했던 우리 경제를 반영한 이 비디오가 언론에 소개되면서 전국민을 울렸고 이 때문에 원제인 '내일을 준비하며'라는 제목보다는 '눈물의 비디오'라는 이름으로 유명해졌죠. 당시 동병상련을 겪었던 다른 금융사들은 물론이고 대기업, 관공서, 청와대에서까지 교육용으로 쓰겠다며 제일은행에서 이 비디오를 받아 갔습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그 비디오를 찾는 사람들이 다시 나타나고 있답니다. 기업들과
장수(將帥)들을 비교할 때 사람들은 흔히 용장(勇將), 지장(智將), 덕장(德將) 등으로 구분합니다. 요즘에는 기업을 이끌고 있는 CEO를 용장 지장 덕장으로 구분해 비교하곤 합니다. 선호도로 치면 용장이 가장 밑이고 그 다음이 지장이며 덕장이 최고로 꼽히지요. 그리고 하나 더하자면 복장(福將)이 있습니다. 운이 좋아 싸움에 번번히 이기는 장수가 복장인데 아무리 뛰어난 용장, 지장, 덕장도 복장을 당할 수는 없다는 거지요. 금융계에서는 요즘 은행장들이 겪고 있는 상황을 두고 '복장론'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제2금융권 출신으로 은행장에 취임, CEO주가라는 말을 유행시키며 통합 국민은행장을 이끈 김정태 행장과 보람, 서울은행 등과의 합병을 통해 후발은행인 하나은행을 대형은행으로 키워낸 김승유 행장 등은 실력에다 운도 따르는 행장들이었고 그래서 `복장'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두 은행장은 카드사 부실, SK글로벌 사태 등으로 행장 취임 후 최대 위기를 맞음으로써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