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자들이 발로 뛰는 취재 현장의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사물의 앞면 보다는 뒷면이 진실에 더 가까울 수 있기에 기자수첩을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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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놀랍지도 않습니다. 어제 오늘 일도 아니고…" 최근 정치권의 추가적인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움직임에 대한 한 대형마트 임원의 반응이다. 지난달 민주당 이낙연 의원실은 순수익 5% 이내에서 대형마트에 유통산업발전 부담금을 부과하고 담배 등 일부 품목을 판매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대형마트가 버는 돈의 일부를 부담금으로 징구해서 재래시장 시설 정비 등에 사용하고 담배 등 소형 점포에서 판매하는 것이 적합한 품목은 아예 법으로 정해 마트에서 팔지 못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강력 반대해야 할 내용이지만 실제 반응은 모 임원의 말처럼 미적지근하기만 하다. 이처럼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데는 맞을 만큼 맞았고 더 때려봐야 아프지도 않다는 자조적인 심정이 배어 있다. 대형마트 틈새 속에 설 자릴 잃고 몰락해가는 전통시장을 되살리고 영세상인들은 보호해야 한다는 것은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법이라는 강제수단을 동원해 기업에
지난 6월 7일. 여의도 증권사의 시세판은 온통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전날 JP모간이 "'갤럭시S4'의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하향한 것이 이날 증시를 뒤흔든 주요인이었다. 이날 삼성전자는 물론 스마트폰 부품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그동안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부품업체들의 급락은 주식시장 전체를 휘청이게 만들었다. 코스닥은 두달만에 540선을 내어주며 투자자들을 패닉에 빠뜨렸다. 이같은 모습은 국내 부품업체들의 삼성전자 의존도가 과하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심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장면이다. 삼성전자가 만드는 스마트폰 한 모델이 국내 부품업계, 더 나아가 전체 주식시장을 때론 울고, 때론 웃게 만들고 있는 셈이다. 부품업계에서 이제는 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언제까지 삼성전자만 바라볼 순 없다. 최근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의 혁신에 의구심을 나타내
어나니머스(anonymous)는 '익명의'라는 뜻의 형용사. 하지만 최근에는 국제 해커집단의 이름으로 쓰이며 전국민이 아는 고유명사가 됐다. 지난달 25일 청와대를 비롯해 정부기관, 정당 등 16개 기관이 해킹공격을 받았다. 특히 청와대를 해킹했던 '어나니머스코리아'는 이날 새누리당 당원과 청와대 홈페이지 회원, 군 장병 명단을 공개하기도 했다. 6.25 사이버공격 당시 어나니머스 코리아가 청와대를 공격했다는 속보가 줄을 잇자 어나니머스 소속을 자처하는 한 트위터 이용자는 '우리는 청와대를 해킹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같은 시각, 또다른 트위터 이용자는 어나니머스코리아의 이름으로 자신이 정부기관 사이트를 해킹했다는 메시지를 연이어 올리고 있었다. 또 어나니머스 코리아를 자처하는 몇 몇 해커들이 6.25 대북 사이버 공격의 일환으로 북한 내부 전산망을 공격했다고 하자, 또다른 어나니머스 코리아에서 '저들은 가짜 어나니머스'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북한과 청와대를 공격한 해커들이
성적조작, 기여입학 등으로 얼룩진 영훈국제중학교 사태는 인재를 길러내는 학교마저도 비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줬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제중 제도에 대한 총체적인 재점검을 실시해야 한다는 게 대다수 교육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관할기관인 서울시교육청의 '겉과 속이 다른' 행보는 또다른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국제중 사태가 불거진 이후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서울시의원, 진보성향 시민단체들은 영훈중의 국제중 지정취소를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일부 새누리당 의원들도 같은 의견을 표명했다. 김명신 시의원이 서울시민 12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동응답(ARS) 여론조사에서는 '국제중을 일반학교로 전환해야 한다(국제중 지정취소)'는 응답자가 72.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시교육청은 영훈중에 대한 검찰 수사결과가 발표되면, 해당 내용을 반영해 지정취소 등 조치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문용린 교육감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서울
더벨|이 기사는 06월27일(08:13) 자본시장 미디어 '머니투데이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얼마 전 청계산에 한 무리가 나타났다. 강화유리 가공업체 대표, 소셜 번역 플랫폼 대표, 교육 콘텐츠 회사 대표,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 회사 대표, 법률회사의 변호사까지. 공통점이 없을 것 같은 이들이 모여 등산을 하며 친목을 다졌다. 나이는 20대서부터 50대까지, 속한 업종도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 패션까지 다양했다. 공통의 화제가 없어 자칫 어색할 수도 있었지만 시종일관 즐거운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 행사는 신생 벤처캐피탈인 DSC인베스트먼트가 기획한 작은 산행 이벤트였다. 그 동안 투자가 이뤄진 회사 관계자들, 조합 출자자들 그리고 함께 투자를 하며 관계를 쌓은 다른 벤처캐피탈 심사역까지.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초대해 등산 행사를 기획한 것이다. 사실 피투자자에게 투자자는 어렵고 껄끄러운 대상이다. 투자를 받는 순간 그에 합당한 책임과 역할이 생기기 때문이다. 투자자 역시
"저평가 매력 운운하지만 올 1분기에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국내기업의 영업이익이 21% 줄었습니다. 과연 투자자들에게 국내기업들이 매력적일까요?" 코스피지수가 'G2발 악재'에 밀려 심리적 지지선인 1800선마저 무너졌을 때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이 던진 말이다. 관건이 '저평가' 자체가 아니라 가격(주가) 대비 기업 펀더멘털의 견고함이라는 지적이다. 새 정부의 '창조경제' 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됐던 코스닥시장도 올 상반기에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 5월 600 고지를 바라보며 승승장구하던 코스닥지수가 지난 25일 4% 넘게 밀리며 500 아래로 떨어진 것. 낙폭으로는 18개월 만에 최저기록을 세웠다. 이후 두 지수 모두 외국인 '귀환' 속에 반등세를 보였지만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긴 녹록지 않은 분위기다. 코스닥시장의 경우 '거품' 논란까지 다시 제기됐다.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정책 기대감에만 편승한 상승세는 언제든지 무너질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국토교통부가 예상대로 코레일(철도공사) 개혁에 칼을 빼들었다. 코레일 구조조정의 몸통이라 할 수 있는 고속철도(KTX) 경쟁체제 도입을 재추진한 것이다. 코레일 독점체제를 혁파해야만 진정한 의미의 구조조정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MB정부 때 추진된 이른바 'KTX 민영화'로 불린 철도경쟁체제 도입은 코레일의 아킬레스건이다. 정부는 코레일의 재무적 취약성을 철도경쟁체제 도입을 위한 명분으로 삼았다. 물론 산간을 오가는 적자 철도노선까지 운영하는 공익적 요소를 감안해야 하지만 오랜 기간 독점체제에서 오는 경영의 비효율성까지 부인하긴 어렵다. 알짜사업인 수서 출발 부산행 KTX 노선만 민간에게 넘기려던 MB정부 정책은 이런 측면에서 여론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 그런데 현 정부의 철도경쟁체제는 코레일 자회사를 만들어 철도운영 경쟁구도를 형성하겠다는 것으로 이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더구나 31조원에 달하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이후 경영난에 봉착한 코레일
"대기업 공공IT 참여제한 조치가 시작된지 반년이 됐는데 뭐가달라졌나 보세요? 대형 IT업체들이 빠지니 외국업체들이 판치고 있습니다. 호랑이가 사라지니 늑대가 나타난 격입니다. 외국IT회사들은 공공인력 확충에 정신이 없습니다." 한 중소IT서비스업체 대표는 최근 기자와 만나 이같은 하소연을 쏟아냈다. 대기업참여가 배제된 가운데 SW(소프트웨어) 산업 진흥은 고사하고 국내기업만 역차별을 받는 상황이 초래됐다는 지적이다. 올초 국민연금관리공단 데이터센터 이전 컨설팅사업은 한국IBM이 수주했다. 전례상 향후 수백억대 본사업의 수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내년 8월 나주로 이전하는 한국전력공사의 470억규모 데이터센터 이전사업에 대한 한국HP나 한국IBM, 한국EMC 등 외국계 기업의 관심은 엄청나다. 일본히다찌와 LG의 합작사인 LG히다찌나 AT커니가 인수한 대우정보시스템, 일본 자본이 대주주인 상용정보통신 등이 국내기업을 앞세워 공공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발주처인 공공기관들의
올해 초 개봉해 700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모은 영화 '베를린' 속 국가정보원 요원 정진수(한석규 역)는 독특한 캐릭터다. 멋진 정장과 최첨단 무기를 자랑하며 '요원의 정석'으로 자리잡은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와는 한참 거리가 멀다. '빨갱이'를 싫어해 '운전할 때도 좌회전은 안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수시로 걸쭉한 욕을 뱉어내며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든다. 북한 고위급 인사들의 비자금 계좌를 '김정일 계좌'로 보고 끊임없이 추적을 거듭하는 터프한 인물이다. 정진수는 영화 속에서 청와대 조사관(곽도원 역)과 대비를 이룬다. 정치권에 줄을 대 승진코스를 타려는 조사관과 달리 정진수는 우직하게 자신의 신념인 '빨갱이를 때려잡는 일'에 몰두한다. 그러다보니 승진은 커녕 불혹의 나이에 여전히 총을 들고 현장을 뛰어다닐 뿐이다. 정진수라는 캐릭터를 다시 돌아보게 된 것은 최근 국정원의 상황 때문이다. 최근 국정원은 국내 정치의 한복판에 서 있다. 지난해 대선 당시 여론 조
"정부가 직접 개입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어서 잘 진행되길 바랄 뿐이죠." 원유(原乳)가 원가연동제 첫 시행을 앞두고 낙농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의 말엔 기대와 걱정이 함께 묻어나왔다.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바라보는 건 다른 낙농관련 구성원들도 마찬가지다. 낙농진흥회는 27일 이사회를 열고 원유가를 리터당 기존 834원에서 940원으로 106원(12.7%) 올리는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 인상폭은 '협상'이 아닌 '공식'에 따라 기계적으로 결정된다. 때문에 일단 올해 이사회에서 별다른 의견충돌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가격 원가연동제는 외국에서도 선례를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실험'이다. 2000년대 들어 원유가격은 낙농진흥회에서 업계 당사자들이 모여 민간 자율로 정해왔다. 그런데 가격조정 때마다 낙농가와 유업체 간 극심한 진통이 반복되자 소모전을 줄이기 위해 해결책으로 원가연동제가 채택됐다. 매년 통계청 발표 우유생산비와 소비자 물가상승률 변동분을 공
지난 25일 SBS '현장21'이 보도한 연예병사의 실태는 실로 충격적이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강원도 춘천 현지 홍보활동을 마친 연예병사 중 일부가 새벽 시간 안마시술소를 출입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사복 차림에, 휴대전화를 사용하기도 했다. '연예병사'. 정확한 명칭은 '홍보지원대원'이다. 국방부 국방홍보지원대 운영훈령 제1조 2항은 '홍보지원대원'에 대해 '사회에서 영화배우, 탤런트, 개그맨, 가수, MC, 음악 작·편곡자 등 해당분야별로 전문적인 활동을 하다 입대한 자로 국방홍보지원대에 선발된 병사를 말하며 약칭으로 '홍보병사'라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한마디로 연예인으로 활동하다 현역으로 입대한 병사를 말한다. 국방부 근무지원단 소속으로 국방홍보원으로 출근, 국군TV, 국방FM, 위문열차 등 홍보지원대 업무를 수행한다. 초병 근무도 하고 사격훈련, 유격훈련, 혹한기훈련 등 군인 기본훈련도 소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군인의 신분으로, 군 관련 홍보를 하는 것이 이들의
"연봉이 높다고 비판받는 것은 감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더 답답한 것은 과거 최고경영자(CEO) 중 누구도 떳떳하게 보수를 받아가지 못했다는 겁니다" 최근 금융회사 CEO들의 고액 연봉 논란을 바라보는 한 금융지주사 임원의 말이다.한 해 30억 원을 웃도는 CEO들의 급여는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초래할 만큼 큰 금액이다. 그러나 이 임원의 '답답함'은 오히려 과거 금융지주사 CEO 중 다수가 보수를 받을 자격조차 박탈당했다는 것에서 비롯됐다. 위정자의 입맛에 따라 금융사 수장을 교체하는 '관치금융' 논란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돼 왔고, 일부 CEO들은 개인 비리로 불명예 퇴진하기도 했다. 당연히 이들에게 지급해야 할 보수는 사라졌다. KB금융지주에선 다음달 12일 퇴임하는 어윤대 회장이 성과 연동형 주식성과급인 '스톡그랜트'의 첫 수혜자다. 그나마도 금감원이 금융사 임원 연봉이 적절한지에 대해 전수조사를 벌일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어 회장의 몫은 상당 부분 삭감될 가능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