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낸 日지진성금, 아프리카로 재기부?

내가 낸 日지진성금, 아프리카로 재기부?

배소진 기자
2011.03.28 10:10
↑일본 유니세프 협회가 지난 24일 올린 사과공지 캡처."본 협회에서는 동일본 대지진 긴급모금은 전액 어린이를 중심으로 피해자 지원에 활용하겠다"고 했다.
↑일본 유니세프 협회가 지난 24일 올린 사과공지 캡처."본 협회에서는 동일본 대지진 긴급모금은 전액 어린이를 중심으로 피해자 지원에 활용하겠다"고 했다.

일본 유니세프협회가 '일본 대지진 긴급 모금이 필요액 이상이면 다른 나라 분쟁지역이나 자연재해 복구지원에 활용될 수 있다'는 고지를 걸었다 일본 네티즌들에게 혼쭐이 나고 사과했다. 이 내용은 국내에 '우리나라가 낸 지진성금을 일본이 다른 나라에 기부한다'고 잘못 알려져 반일감정을 부추기고 있다.

일본 유니세프 협회는 지난 16일 협회 홈페이지에 "동일본대지진에 일본 유니세프협회 및 유니세프 의 대응에 대해"라는 공지를 내고 "이곳에서 맡은 모금은 전액 어린이를 중심으로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에 활용하겠다"고 했다.

또 "필요자금 이상을 협력해준 경우에는 유니세프가 실시하는 다른 나라지역의 분쟁·자연재해 등으로 인한 긴급복구지원에 활용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많은 일본 네티즌들은 해당 단서에 주목해 "이재민을 위한 모금을 아프리카에 사용한다니", "더 이상 피해지역에 필요 없다는 것은 누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가"라며 크게 반발했다.

이 논란은 국내에도 전해지며 "우리가 보낸 일본 지진 성금이 일본 유니세프의 이름으로 아프리카에 재기부된다", "한국이 모아준 돈으로 일본이 다른 나라에 생색낸다"는 등의 루머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국내외서 쏟아진 비판에 결국 일본 유니세프 협회는 지난 24일 "본 협회에서는 동일본 대지진 긴급모금은 전액 어린이를 중심으로 피해자 지원에 활용하겠다"고 재공지했다. 또 "많은 분들에게 불신감을 안겨드린 것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보통 유니세프 모금은 한 국가를 특정한 것이더라도 모금액이 필요이상이면 유니세프 본부에서 판단, 다른 나라의 지원에도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늘 고지되는 설명이지만 이번 일본 대지진 긴급모금에는 적용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또 "이번 동일본 대지진의 피해상황은 심각하기 때문에 피해지역의 지원활동은 매우 오래 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음료수, 아이속옷 등 긴급 구호물자를 피해지역에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또 아이들의 심리치료, 임신수유 중인 여성과 유아 의료보건 등 국내 전문가 단체와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상 유니세프로 모인 성금은 일본 같은 선진국이 아닌 개발도상국으로 보내진다. 유니세프의 일본지원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인 1949년에 시작돼 1964년에 종료됐다. 일본 유니세프 협회가 추진하는 국내 긴급지원활동은 1959년 이세만 태풍 이후 처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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