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면 인사혁신처장, "사람에 쉼표(,) 찍은 이유는…"

이근면 인사혁신처장, "사람에 쉼표(,) 찍은 이유는…"

남형도 기자
2015.03.02 06:18

[머투초대석]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의 인사관, "밥 굶고 기다린 아내보고 칼퇴근, 업무집중·생산성이 중요"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의 명함 뒷면. "이제는 사람, 입니다"라고 쓰여있다.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의 명함 뒷면. "이제는 사람, 입니다"라고 쓰여있다.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의 명함 뒷면에는 "이제는 사람, 입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사람을 단지 자원으로만 바라보면 안되며, 쉼과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애정'을 갖고 환경을 바꿔줘야 한다는 것.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인사관은 인사혁신처가 추진하는 '공무원 저축형 안식월제' 등에서 드러난다. 저축형 안식월제란, 남은 연차휴가를 모아 3~5년마다 한 번씩 쉴 수 있게 하는 제도다. 혁신처는 공무원들의 평균 연차휴가 사용률이 50%에도 미치지 못하자 잔여일수를 다음해로 이월할 수 있도록 복무규정을 개정키로 했다.

반면, 일할 때만큼은 높은 생산성이 중요하다. 이 처장은 "결혼한 다음 날 늦게 퇴근했더니 아내가 밥을 안 먹고 기다렸다"며 "그 때부터 업무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단 걸 알게 됐고 이후 일찍 퇴근하는 걸로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삼성그룹 인사전문가 출신인 이 처장은 근무한 지 30년이 넘은 지금도 사람 한 명을 면접 볼 때 굉장히 신중하게 생각한다. 이 처장은 "후배들에게 사람에 대한 고민과 애정 없이는 인사업무를 하지 말라고 가르친다"며 "자리 하나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사혁신에 대한 시도도 과감한 편이다. 전 근무지인 삼성그룹에서 기혼여성 근무자 1호를 만들어 낸 일화가 있다. 이 처장은 "옛날에는 결혼하면 사표를 받는 것이 관행이었는데 기혼여성 직원 1호를 만들어냈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인사혁신처 취임 후에도 여성 인력을 41%까지 늘렸다.

이 처장은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환경 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처장은 "사람을 다루는 기본은 강제로 바꾸라고 해서 바뀌진 않는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내부의 환경 변화는 사람을 바꾸게 만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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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형도 기자

쓰레기를 치우는 아주머니께서 쓰레기통에 앉아 쉬시는 걸 보고 기자가 됐습니다. 시선에서 소외된 곳을 크게 떠들어 작은 변화라도 만들겠다면서요. 8년이 지난 지금도 그 마음 간직하려 노력합니다. 좋은 제보 언제든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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