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보고서 조작' 서울대 교수 재판에… 이 사건 첫 기소

'옥시보고서 조작' 서울대 교수 재판에… 이 사건 첫 기소

김종훈 기자
2016.05.24 18:30
옥시 측에 유리한 내용으로 연구 보고서를 조작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조모 서울대 교수(57)./ 사진=뉴스1
옥시 측에 유리한 내용으로 연구 보고서를 조작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조모 서울대 교수(57)./ 사진=뉴스1

가습기살균제 유해성 연구 보고서를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측에 유리하게 만들어주고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된 서울대 교수가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 1월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이후 검찰이 사건 관계자를 재판에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부장검사 이철희)은 24일 수뢰 후 부정처사와 증거위조, 사기 등의 혐의로 조모 서울대 교수(57)를 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조 교수는 '옥시 제품과 소비자들의 폐 손상은 관련이 없다'는 취지의 거짓 보고서를 써주고 옥시 측으로부터 연구용역비 2억5000만원 외 자문료 명목으로 12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조 교수는 서울대 산학협력단으로부터 받은 물품대금 5600만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는다.

옥시는 2011년 11월 질병관리본부가 제품의 유해성을 인정하자 이를 반박하기 위해 서울대와 호서대에 실험을 의뢰했다. 옥시는 자사에 유리한 결과만 골라 보고서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했고 조 교수는 옥시에게 불리한 결과를 조작·은폐한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조 교수 연구팀은 옥시 제품 원료인 PHMG(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를 저농도로 희석해 임신한 쥐 15마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13마리의 새끼가 사망했다는 결론이 나왔지만 이는 검찰에 제출되지 않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보고서는 향후 피해자 범위를 늘리는 근거가 됐다. 가습기살균제가 태아에게도 피해를 끼칠 수 있다는 결론에 따라 태아 시기에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됐던 2명과 태어나기 이전부터 생후 10일 정도까지 노출됐던 1명이 추가로 피해자로 인정된 것이다.

검찰은 조 교수에게 연구를 의뢰할 당시 옥시를 이끌었던 거라브 제인(47) 전 대표의 소환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조 교수에세 실험 의뢰 이메일을 보낸 인물이 제인 전 대표로 드러난 상황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종훈 기자

국제 소식을 전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