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풍기 아줌마'로 알려진 고(故) 한혜경씨가 불법 시술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밝혀졌다.
지난 8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잃어버린 이름, 한혜경'을 주제로, '선풍기 아줌마'로 불렸던 한혜경씨의 불법 성형수술 이후 이야기를 조명했다.
'선풍기 아줌마' 한혜경씨는 과거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타고난 미모를 지녔던 한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는 10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가족조차 알아보지 못할 만큼 얼굴이 변해 있었다.
'꼬꼬무' 측은 당시 한씨의 속마음이 담긴 글을 입수했다.
해당 글에서 한씨는 "작곡 사무실을 계속 다니면서 노래도 하고 곡도 받았는데 그게 잘 안 풀렸다. 무대에 서는 건 또 다르더라. 자신감이 있어야 하고, 자아가 좀 강해야 하는데 내가 좀 내성적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서 그땐 항상 마음이 위축돼 있었다"라고 적었다.
한씨는 잠시 한국에 왔던 당시 당당함과 자신감이 묻어나는 여성을 보고는 부러움과 동경을 느끼고 성형을 원하게 됐다. 그는 글에서 "그때부터 마음을 먹었다. 돈이 있으면 어떻게 해서든 얼굴을 해야겠다고" 말했다.

한씨는 성형외과가 아닌 가정집에서 불법 시술을 받았다. 1980년대는 미용 성형이 서서히 알려지던 시기로 성형 수술 비용이 턱없이 비쌌다.
한씨는 불법 시술의 위험성을 모르고 그 길로 들어서게 됐다. 이마를 시작으로 턱, 코, 볼 등 여러 부위를 고치기 시작했고, 점차 시술 횟수를 늘리며 결국 성형 중독에 빠지게 됐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씨의 얼굴은 점점 변해갔고 가수 생활도 끝이 났다. 그는 달라진 얼굴과 빈털터리가 된 채 한국에 왔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결국 한씨는 직접 불법 시술을 자행하기에 이르렀다. 자신의 얼굴에 직접 주입한 물질은 양초를 만들 때 쓰는 파라핀 오일과 공업용 실리콘, 콩기름이었다. 이는 당시 불법 시술에 사용되던 재료였다.
부작용으로 인해 한혜경 씨의 얼굴은 비정상적으로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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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한씨는 "거울을 잘 안 본다. 거울 보는 게 싫다. 거울을 보면 내가 너무 비참하게 느껴진다"고 심정을 고백하며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씨는 2018년 12월15일 새벽 향년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