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아내에게 죽어주세요."
암 투병 중인 아내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주고 싶다는 남성 바람이 이뤄졌다.
지난 18일 서바이벌게임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공식 카페에는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아내에게 생전 개쩌는 플레이를 선물해주고 싶다. 도와주실 수 있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은 이렇다. 작성자 A씨 아내는 31살 나이에 보르만 위암 4형 진단받았다. 보르만 위암 4형은 암세포가 위벽 내부로 파고들며 넓게 퍼지는 '미만성 위암'으로 위 전체가 딱딱해지는 위암종증을 유발한다. 내시경 검사나 조직 검사에서 쉽게 발견되지 않아 예후가 특히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A씨는 "현재 아내는 수술도 항암 치료도 불가한 몸 상태다. 아실 분은 아시겠지만 말 그대로 현대 의학으로 할 수 있는 조치도 살릴 의사도 없기에 항생제와 마약성 진통제 없이는 퇴원도 불가해 그저 병원에서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투병 전 특수교사였던 아내 유일한 취미는 배그였다고 한다. A씨는 "게임에서 1등해 '오늘 저녁은 치킨이닭'이라는 문구를 보기 위해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과 합을 맞추며 목표를 달성하는 그 기분과 쾌감은 배그에서만 느낄 수 있고 삶이 행복한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아내가 배그를 통해 다시 한번 쾌감을 느꼈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커스텀 매치'를 통해 게임에 참여하는 유저분들이 제 아내에게 '킬'을 당해주시는 말도 안 되는 부탁을 드리고자 한다. 허무맹랑한 부탁인 것 잘 알고 있다"고 부탁했다.
A씨는 "조금이라도 살아 숨쉼을 느끼는 현재 아내에게 흔히 말하는 '생전 개쩌는 플레이'를 선물해주고 싶다. 저 혼자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마지막 선물을 유저분들이 함께 도와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A씨의 사연엔 약 300명 가까운 유저가 참가 의사를 밝혔다. 또 게임 운영사인 PUBG 측도 A씨를 도와 커스텀 매치를 준비했다. 그렇게 지난 22일 밤 11시 오직 한 사람의 '개쩌는 플레이'를 위한 게임이 치러졌다.
게임을 마친 A씨는 아내 사진을 공유한 뒤 "아내가 좋아한다. 행복해한다. 웃는다. 2025년 마지막 날 위암 말기 선고받았을 때부터 볼 수 없었던 그 행복한 미소를 다시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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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응원과 위로 말씀을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과분한 사랑을 받게 돼 정말 행복했다. 여러분 모두는 저희 가족에게 있어 영웅"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스트리머들이 마지막에 말씀해주신 '다음에도 해요'라는 말은 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며 "네, 우리 꼭 다음에도 같이 배틀그라운드 해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