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IT 주도 1500, 다를까?

[내일의전략]IT 주도 1500, 다를까?

이학렬 기자
2007.04.11 17:57

주도주 보완 vs 주도주에게 여유..안착 여부 '관심'

멀기만 느껴졌던 1500에 이제 안착하는 것일까.

일시적인 조정을 이야기한 사람들까지 코스피지수가 크게 오르자 당황스런 모습이 역력하다. 특히 지난 9일 1500 돌파때와 상황이 다르다. IT가 주도했기 때문이다.

11일 코스피지수는 14.26포인트 오른 1513.42로 마감했다. 장중 최고가는 1519.31로 1520선을 넘보기도 했다. 상승의 주체는LG필립스LCD(10,860원 ▼320 -2.86%)를 비롯한삼성전자(186,200원 ▲7,800 +4.37%), 하이닉스, LG전자 등 IT주였다. 그동안 애물단지로 여겨졌던 IT주들이 반등한 셈. 이날 전기전자업종지수는 3.40% 오르면서 업종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9일 지수가 1500돌파했을 때 IT주는 0.71% 하락했다. LG필립스LCD는 해외 전환사채(CB) 발행으로 3.64%나 하락했다.

9일과 이날 사이 변한 것은 LG필립스LCD가 실적을 발표했다는 것밖에 없다. 그것도 영업손실을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2/4분기에도 적자를 예상했다(물론 원가개선에 성공하면 흑자전환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익도 안나는 회사를 애널리스트는 '사라'고 주문한다. 이익이 안나니까 주가수익배율(PER)로 주가를 전망하기는 어렵다. IT주를 주가순자산비율(PBR)로 주가를 예측하는 형국이다.

이날 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의미있는 자료 하나를 발표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PER는 14.02배로 전년 11.92배보다 크게 높아졌다. 이는 미국의 15.3배에 근접한 수준으로 우리나라 주가가 그만큼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증거다.

그러나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2.55%에서 10.79%로 낮아져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ROE는 16.9%다.

결국 이익은 줄고 주가는 계속 오르고 있는 셈이다. 부담이 많은 주식시장에서 어떻게 대응할 지는 투자자들의 몫이다. 도움을 줄 두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보자.

윤세욱 메리츠증권 상무는 일단 긍정적이다. IT가 기존 주도주의 보완주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내증시의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은 이전 고점인 1470을 며칠 전에 성공적으로 상향 돌파했기 때문에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일차적으로 1550 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미국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한 점이 지난주에 발표된 미국 3월 고용자수의 18만명 증가를 통해 확인됐다. 고용 증가는 미국소비가 예상보다 견조해 미국 서브프라임 부동산 부실로 인한 경기둔화를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 있다.

이를 반영해 국내외 증시는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특히 외국인은 일본, 대만 등 아시아증시에서 일괄적으로 순매수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이날 IT주식이 강세를 보이는 점이 고무적이다. LG필립스LCD의 1/4분기 적자폭이 예상보다 적게 발표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해 LG필립스LCD와 LG전자의 주가 상승에 기여했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1/4분기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미 노출된 재료로 인식되고 있어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IT주식의 상승은 기존 주도주인 은행, 조선, 기계, 철강, 화학주를 보완하는 성격으로 시장의 전체적인 상승을 견고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반면 김한진 피데스투자자문 부사장은 IT주가 주도주로 전환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IT주의 상승이 기존의 주도주들이 피로감에 지친 상황에서 여유를 준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IT가 주도주의 바통을 이어받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대표적으로 삼성전자가 1/4분기와 2/4분기에 저점을 지날 것이라는 데에는 동의하나 추가적인 수익개선 모멘텀을 찾을 수 없다.

IT 등 소외됐던 업종들이 힘을 얻으려면 유동성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풍부하거나 환율 모멘텀이 생기거나 해외 경기에서 큰 모멘텀이 나타내야 하는데 조건이 충족됐다고 보기 힘들다.

소재, 중공업, 조선, 해운 등 주도주는 중국의 경제사이클과 연결돼 있다. 베이징 올림픽때까지 중국사이클은 지속될 것이다. 이들 업종이 급등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생긴 것은 사실이나 이익모멘텀은 이들 업종에서만 찾을 수 있다.

이날 IT주의 반등은 피로에 지친 기존 주도주들에게 여유를 만들어준 것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주도주가 단기적으로 쉬어갈 필요가 있었는데 때마침 옆에 있던 IT주가 오른 것이다.

물론 IT주가 급등함에 따라 시장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IT주의 상승은 경기보다는 유동성에 의한 머니게임으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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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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