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13일의 금요일이 떠오른다

[개장전]13일의 금요일이 떠오른다

이학렬 기자
2007.07.20 08:28

외인 추세 지키려는 움직임, 다우 고지 돌파… 2000기대 '솔솔'

외국인의 '팔자'세가 심상찮다. 주식을 팔고 한국을 떠나려는 외국인이야 한국 증시가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겠지만 아직 남아 있는 외국인은 우리 증시의 급격한 조정을 바라지 않는다. 외국인이 한명이라고 가정해도 국내 증시에서 가장 많은 주식(35%이상)을 가지고 있는데 자기 자산이 자신의 매도세로 줄어들기를 바라지 않는다. 마치 기관투자가가 처음 주식을 사모았을 때 유동성(사고 쉽고 팔기 쉬운 종목)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삼는 것과 다르지 않다(유동성이 낮을 경우 매매에 따른 주가의 변동성이 커져 기관의 매수, 매도에 따라 가격이 변한다).

일부 업종이나 종목중심으로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이익실현을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LG전자(127,900원 ▲23,900 +22.98%)LG필립스LCD(11,910원 ▲240 +2.06%)등은 60일 이동평균선까지 조정을 받은 일부 종목에 대해서는 추세를 무너뜨리지 않고자 애쓴 흔적이 엿보인다. LG전자는 18일 장중 60일 이동평균선까지 밀렸으나 19일 반등했다. LG필립스LCD 역시 전날 6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이탈하기도 했으나 장중 이탈에 그쳤다.

급격히 조정을 받은 조선주들은 주요 지지선인 20일 이동평균선에서 일차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 강문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이들 종목의 움직임, 즉 추가 하락하느냐 아니면 반등하느냐는 우리 증시 방향성을 설정하는데 주요한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중국 경제의 활황세 지속과 양호한 세계 경제를 감안하면 이들 업종의 주가 흐름이 하락전환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전날 중국이 2/4분기 GDP와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했다. GDP는 예상보다 높은 11.9%로 12년래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예상치를 뛰어넘은 4.4%를 기록했다. 중앙인민은행의 목표치인 3%를 이미 넘었다. 추가 긴축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지만 그만큼 중국의 성장성을 확인해준 거시지표다.

더 나아가 코스피지수는 5일 이동평균선을 지키려는 움직임까지 보였다. 5일 이동평균선은 1938.16이다. 전날 1937.90으로 마감하면서 5일 이동평균선을 지키지는 못했으나 지수는 장 마지막에 5일 이동평균선을 지키려는듯 급격히 올랐다. 프로그램의 영향이었는데 기계조차 추세를 바꾸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인 셈.

다우지수가 종가기준으로 사상처음으로 1만4000을 돌파했다. 유가가 배럴달 76달러에 육박하면서 1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서브프라임 모기지 우려가 지속되고 있지만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의 매도가 추세를 바꾸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수가 반등했다. 박문서 서울증권 연구원은 "선물시장에서도 최근 지수 조정과정에서 (매도 중심의) 적극적인 신규포지션 설정보다는 청산물량이 다수를 이루고 있어 매매주체들의 방향성 매매 의지가 강하지 않다"고 전했다.

뉴욕에서 새로운 라운드 넘버 돌파 소식이 들려왔다. 잠시 접었던 '지수 2000시대'에 대한 기대가 살아났다. 지수는 이미 '13일의 금요일'의 기억을 떠올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다만 뉴욕에서도 종목별로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였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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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기자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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