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초반까지 조정 바라는 기관 많다"

"1800초반까지 조정 바라는 기관 많다"

박영암 기자
2007.07.28 12:54

[펀드매니저 투자전략] 강경윤 맥투자자문 주식운용팀장

"장중 고점(2015.48)대비 최대 10% 정도의 조정은 대기매수세력에게 신규 참여할 기회를 줄 수 있어 오히려 간절히 바라고 있다."

강경윤(사진) 맥투자자문 주식운용팀장은 28일 "전일 국내증시가 80포인트 급락했지만 중장기 상승기조에 대한 믿음은 여전히 확고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비록 외국인들이 저가 메리트 감소와 차익실현 욕구 등으로 순매도하고 있지만 국내기관과 개인의 유동성으로 1800대는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강 팀장은 특히 "이번 조정은 그동안 가격부담을 느껴 자금집행을 늦췄던 기관투자가들에게 신규매수 기회를 줄 것"이라며 "1800대 초반까지 조정받으면 자금을 새로 집행하겠다는 기관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강 팀장은 "이들 자금이 다음주 중반이후 본격 유입되면 국내증시가 재차 상승추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팀장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맥투자자문의 주식 총자산 규모는 8000억원대. 특히 올상반기 시장대비 10%이상의 초과수익률을 올리면서 운용자산규모가 전년말 대비 3000억원 이상 급증했다. 운용자산 기준으로 투자자문업계 5위권이다.

1800대 중반 조정, 외국인 순매수 전환 기대

- 외국인들이 전일 8425억원을 순매도하는 등 7월들어서만 4조원 이상을 순매도하고 있다. 6월까지 포함한다면 무려 7조6000억원어치를 순매도중이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 외국인들은 코스피지수가 1700을 넘어서면서 순매도로 돌아섰다. 5월말까지는 3조1000억원어치의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코스피지수가 1700을 넘어선 6월이후 7조6000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1700을 넘어서면서 순매도로 돌아선 이유는 크게 3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외국인 입장에서는 주가급등으로 늘어난 한국주식 비중을 줄이기 위해 매도에 나섰다. 즉 전세계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에서 한국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지자 이를 줄이기 위해 매도하고 있다.

또 주가급등으로 한국증시의 주가수익배율(PER)이 신흥시장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과거의 저가 메리트가 줄어들었다. 단순히 가격측면만 보고 한국증시에 투자한 외국인이라면 충분히 매도에 나설 수 있다.

상대적으로 한국시장보다 싼 중국 동유럽 등 다른 신흥시장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한국시장의 자금을 빼야 했을 것이다.

이같은 흐름은 6월들어 하루평균 3000억원대의 순매도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주 들어 순매도규모가 커진 것은 서브 프라임 문제로 미국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발표를 차익실현의 기회로 활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외국인들의 순매도는 당분간 계속될 것인가.

▶ 당분간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본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사라졌고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이 없다고 보는 외국인들이 많다. 한국비중을 줄이고 중국 인도 동유럽 중남미 등 여타 신흥시장 비중을 늘리고 있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재차 1800대중반까지 조정받는다면 한국증시 PER가 12배 수준(2006년 EPS 기준)으로 하락하기 때문에 이정도 주가수준에서는 순매수 전환을 기대해 볼만하다.

기관 개인 등 신규매수세력의 참여 기회

- 외국인 이탈 등 이번 조정으로 한국증시의 상승추세가 훼손된 것인가.

▶ 적어도 향후 3년은 상승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이번 조정은 국내 기관투자가나 개인투자자들이 그동안 바라던 '건강한 조정'이다. 조정다운 조정없이 올라왔기 때문에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뭄에 단비'라고 말하고 싶다.

대세상승을 낙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국내경제의 성장엔진이 다양해 졌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시장을 이끈 조선 기계 철강 건설 에너지 등은 향후 중국 인도 동아시아 중동 등의 인프라투자의 최대 수혜주다. 이들 신흥국가의 인프라 투자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이들 업종도 지속적으로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것으로 본다. 이런 점에서 미국 IT산업에만 의존했던 2000의 주가 급등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또한 경영의 투명성 확대와 주권리 강화를 의미하는 지주회사 체계가 도입되는 것도 증시엔 호재로 작용한다. 한국증시의 디스카운트 해소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재료다.

여기다 펀드 등 투자상품으로 개인들의 자산배분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국내증시의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장기투자문화의 정착으로 일시적인 조정에도 과거보다 동요가 적은 점도 시장을 낙관하는 이유다.

- 전일 급락장속에서도 2/4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현대차의 선전이 돋보였다. 자동차와 IT의 하반기 전망을 들려달라.

▶ 단기매매(Trading Buy) 업종과 중장기 보유종목을 구분해서 접근하고 있다. 자동차와 IT는 단기매매 업종으로 분류했다. 일부 종목은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발표로 적어도 3/4분기(7~9월)까지 시장대비 초과수익을 올릴 것으로 본다. 우려했던 것보다 2분기 실적이 좋게 나왔고 기관 보유비중이 적어 일시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종을 4/4분기이후에도 보유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자동차와 IT산업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치열한 경쟁에 노출돼 있어 성장과 이익률에서 부침이 심해서다. 매출 등 실적이 계절성을 많이 타는 것도 부담이다.

1800대초중반 가격조정후 기간조정없이 내주중반 반등 기대

- 그럼 상반기 국내증시를 이끌었던 조선 기계 철강 건설 등이 대표주가 된다는 얘기인가.

▶ 이들 업종에 대해서 여전히 긍정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일시적인 호황이 아니라 신흥시장의 지속적 성장이라는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의 최대 수혜업종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업체들이 향후 3~4년간 벌어들일 막대한 현금으로 새로운 투자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시장이 별로 주목받지 않고 있다. 이런 점이 부각된다면 재 상승가능성이 매우 크다.

물론 연초이후 많이 올랐기 때문에 3/4분기 조정국면에서 약세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조정시 편입비중 확대라는 시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 가격 조정의 폭과 기간 조정에 대한 전망을 들려달라.

▶ 장중 고점(2015.48)대비 최대 10% 정도의 조정은 각오하고 있다. 심할 경우 1800초반까지는 밀릴 수 있다. 국내증시로 유동성이 워낙 빠르게 유입되면서 조정다운 조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가격부담으로 시장에 참가하지 못했던 기관이나 개인들에게 새로운 매수기회를 줄 수 있다. 1800초중반까지 가격조정을 거치면 다시 상승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본다. 적어도 다음주 중반이후 가격조정을 마친 국내증시가 재차 상승쪽으로 움직일 것으로 본다. 즉 기간조정은 증시주변의 유동성 등을 감안할 때 별로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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