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주간 자금유입 주춤 관망세…단기베팅 성향도 한몫
지난 2004년부터 주식형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를 하고 있는 직장인 조하나씨는 지금 후회가 막심하다. 지난 주 코스피지수가 2000을 기록했다는 말에 은행을 찾았다가 조금 더 기다리라는 조언을 듣고 펀드 환매를 하지 않았기 때문. 단 며칠 만에 조씨의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10% 가까이 하락했다. 지금이라도 펀드환매를 해야 할지 아니면 더 기다려야할지 고민이지만 속 시원하게 대답을 제시하는 곳은 어디에도 없다. 요즘 주식형펀드에 가입하려는 투자자들도 고민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주식형펀드 투자자들도 투자의 방향을 잃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실제 올들어 급증했던 주식형 펀드의 자금유입이 지난 2주간 주춤하는 모습이다.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387개 성장형 펀드 중 65개 펀드가 유입액이 줄거나 제자리걸음을 했다.
KB자산운용의 광개토주식이 가장 많은 117억원 줄어들었고, 삼성투신운용의 삼성우량주장기 클래스A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3억만들기인디펜던스주식K-1도 설정액이 각각 74억원, 51억원 줄었다.
2일도 장세가 급격한 등락을 보이면서 기존 가입자들의 고민은 커진다.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업계 전문가들은 장기 전망이 밝아 급격하게 환매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신규가입 시기 역시 장기 국내 증시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면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상건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부소장은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할 경우 가입시기 차이에 따른 수익률 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며 "증시가 장기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 큰 고민을 하지 않아도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거치식으로 투자할 경우에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급등락에 따라 적잖은 수익률 차이가 날수도 있기 때문이다.주가가 하락한 후 상승이 예상된다면 오후 3시 이전에 은행이나 증권사를 찾아 펀드에 가입해야 한다. 오후 3시 이전에 가입한 경우 당일 하락한 주가로 익일 기준가가 적용되므로 싸게 수익증권(펀드)을 사게 된다. 오후 3시 이후에 가입하게 되면 다음날 증시가 반영된 기준가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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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등락에 따른 학습 효과 때문인지 신규 펀드자금 유입이 줄어들고 있다는 일선 지점의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한 지점장은 "펀드 가입시기에 대한 문의가 많지만 실제 가입은 주저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펀드 판매자 입장으로서도 선뜻 가입을 권유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적립식 투자자금 마저도 유입이 주춤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그는 "적립식 투자 마저도 시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단기적인 투자성향을 띠는 것 같다"며 "주식거래와 달리 펀드투자는 해지할 경우 적잖은 수수료를 내는 만큼 여유자금을 장기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변동성 장세가 계속되는 한 주식투자자들의 고민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주식형펀드로 자금 유입도 당분간 소강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