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좋아진다 했더니 또 악재

삼성電, 좋아진다 했더니 또 악재

김진형 기자
2007.08.03 19:28

삼성 "피해액 최대 500억"..구겨진 이미지는 또다른 피해

올 상반기 D램 가격 폭락으로 고전했던삼성전자(167,800원 ▲2,000 +1.21%)가 이번에는 정전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전문가들은 정전된 시간, 투입된 웨이퍼 물량 등을 알아야 정확한 피해 규모를 산출할 수 있지만 이번 정전 사태가 삼성전자에게 경제적, 비경제적으로 상당한 상처를 남길 것만은 분명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삼성도 못막은 정전, 왜 치명적인가= 반도체 업계 전문가는 "반도체 생산에 있어 가장 중요한 두가지는 물과 전기"라고 말했다. 그만큼 3일 삼성전자를 덮친 정전 사태가 치명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초정밀 공정을 요하는 반도체 생산은 클린룸에서 온도, 습도 등 모든 조건이 최적화된 상태로 진행된다. 또 정해진 공정순서에 따라 365일 24시간 멈추지 않고 계속된다. 가동을 멈추면 이를 다시 최적화 상태로 돌리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클린룸이 오염될 경우에는 복구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동이 중단된 이후 전력공급이 재개된다고 해서 곧바로 정전 이전과 같은 생산을 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반도체업체들은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를 확보하고 있다. 외부에서 전력 공급이 차단될 경우 곧바로 자체적으로 전력을 공급해 라인 가동이 멈추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삼성전자도 이날 정전 발생 직후, 이 시스템이 가동돼 안전시설 및 핵심시설은 정상 가동됐다고 밝혔다.

◆피해는 얼마나= 삼성전자가 밝힌 피해 규모는 최대 500억원이다. 이에 대해 반도체 전문가들은 전기 공급이 중단된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또 언제부터 전기공급이 재개됐고 어떤 공정까지 이뤄졌는지에 따라 피해 규모는 크게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일단 공통된 의견은 가동 중단 당시 투입됐던 웨이퍼들은 대부분 폐기가 불가피할 것이란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해 공정이 멈추게 되면 전 공정에 투입된 웨이퍼 전체를 폐기해야 한다"며 "가령 증착공정을 예로 들면 몇 번씩 반복해야 하는데 한번 중단되면 다시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정전 직후 UPS 가동으로 포토와 증착 등 핵심장비가 가동돼 웨이퍼 손실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정전 당시 쇼크로 인해 일부 웨이퍼가 손상됐지만 웨이퍼 전량을 폐기해야 할 정도의 피해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단 가동이 멈추면 투입된 웨이퍼에서는 불량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정상적으로 생산을 재개할 수 있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느냐도 삼성전자의 피해를 판단할 수 있는 관건이다. 시간이 지연될 수록 그만큼 생산 차질도 커지기 때문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피해 상황에 따라 정상 가동에 최소 이틀에서 길게는 일주일 이상 걸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최대 이틀 이내에 정상적으로 생산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기 공급이 재개되면 빠르면 하루 , 늦어도 이틀 이내에 정상적인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경제적 피해는 차지하더라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삼성전자가 정전으로 생산이 중단되는 사태를 맞았다는 점에서 '구겨진 이미지'는 삼성전자가 입은 또다른 피해라는게 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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