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갈길은 멀다" 역발상 대응

[내일의전략]"갈길은 멀다" 역발상 대응

오승주 기자
2009.01.28 17:08

"박스권 지속 전망, 단기적 상황에 따른 매매전략 필요"

설 연휴를 마치고 문을 연 28일 코스피시장에는 오랜만에 화색이 돌았다.

지난 23일~27일까지 영국 FTSE 지수가 3.5%, 일본 닛케이225지수 4.1%, 미국 다우존스지수와 S&P 500지수가 0.6%와 2.2% 오르는 등 해외증시의 양호한 흐름이 일단 개장전부터 반등의 요소로 대두됐다.

여기에 증시의 반등을 촉발시킨 요인은 키몬다. 전세계 D램 시장점유율 5위인 독일 반도체 업체 키몬다의 파산 소식은 D램 공급과잉의 해소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는 기대감이 뇌관으로 작용하면서삼성전자(193,100원 ▲6,900 +3.71%)하이닉스(886,000원 ▲10,000 +1.14%)등 대형 반도체 기업의 주가를 폭등시켰다.

이와 함께 28일 새벽 열릴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배드뱅크에 대한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이라는 소식은 은행을 비롯한 금융주 상승을 촉발시켰다.

하지만 '갈길은 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여전히 정책기대감과 실물경제의 불안감이 세력다툼을 벌이면서 '한랭전선'을 형성하는 마당에 어느 한쪽의 세력이 확장될 때마다 지수가 고개를 들었다 숙였다하는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1200선에 대한 저항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8일 올들어 최대폭(64.68p)이자 상승률(5.91%)을 기록하며 1160선에 육박했지만, 여전히 도사리고 있는 실적과 경기지표에 따른 휘청거림을 떨쳐내기 힘들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중요한 대목은 '역발상'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1200선의 안착이 쉽지는 않을 만큼 지수가 1200선에 육박하면 매도하고, 하락하면 매수하는 전략이 박스권 장세에서 최선의 대안임을 강조했다.

조재훈대우증권(63,200원 ▲100 +0.16%)투자전략파트 부장은 "실물경제의 뒷받침없이 또다시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반등했다"며 "정책 기대와 현실사이의 괴리감이 날마다 나오는 호재와 악재 사이에서 요동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조 부장은 "호재와 악재가 뒤엉키면서 당분간 코스피지수는 1000~1200선 밴드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1200에 근접할 수록 매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추종 매매는 후회할 여지가 크다"고 덧붙였다.

최근 시장 상황은 특별한 주도업종이 있는 것이 아니라 호재와 악재가 나올 때마다 각개약진하는 형태. 때문에 1차적인 목표를 현재 정책에 대한 수혜 종목으로 포커스를 맞추고 추종 매매보다는 역발상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내놨다.

조 부장은 "실물경기 침체가 완전히 회복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것은 공감대가 형성된 사안"이라며 "증시 상황이 호전될 때 팔고 악화될 때 사는 전략이 수익률 게임에서 유리할 것"으로 주장했다.

류용석현대증권시황분석팀장도 당분간 1200선을 박스권 상단으로 보고 '요령있는 역발상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점쳤다.

류 팀장은 "다시 찾아올 악재는 오는 29일부터 시작되는 미국 자동차 '빅3'의 실적발표"라며 "나쁘다는 것은 예상하고 있지만 '어닝쇼크'가 수치로 다가오면 다시 주가지수는 요동칠 공산이 크다"고 멀했다. 하지만 경기관련 수치나 기업실적의 악화가 커질수록 정책대응도 강도높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류 팀장의 해석이다.

류 팀장은 "1200선까지는 등락을 거듭할 공산이 크기 때문에 역발상 측면에서 정책 대응에 맞물려 단기 트레이딩으로 대응하는 편이 낫다"고 귀띔했다.

김준기SK증권(1,863원 ▼114 -5.77%)투자전략팀장은 "1200선은 최근 2번씩이나 박스권 상단을 뚫고 올라가려다 실패한 저항선"이라며 "저가매수 전략과 단기매매 차원에서 1200선에 근접하면 팔고 1100선 언저리로 내려앉으면 사들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후 1200선 안착 여부를 확인한 뒤 경기부양책의 강도를 비교해 매수세를 늘려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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