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사 자체 발행 어음 만기일 돌아와 하루하루가 위기
법정관리에 들어간쌍용자동차(3,440원 ▼10 -0.29%)의 1차 협력업체가 처음으로 1차 부도를 냈다.
업계는 우려하던 연쇄부도 사태가 시작됐다며 시급한 정부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10일 은행권과 쌍용차협동회 채권단 및 쌍용차 등에 따르면 플라스틱 사출물 내장재를 생산하는 대구의 D업체가 이날 발행한 어음의 만기가 도래했지만 자금을 구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냈다.
거래은행 측은 "이 업체가 4억7000만원의 어음 결제를 하지 못해 1차 부도를 낸 상태"라고 밝혔다.
이미 해당업체에는 2, 3차 협력업체 대표들이 찾아와 대금결제를 요구하고 있고 쌍용차 관계자도 대구로 찾아가 대책을 논의 중이다.
D업체 관계자는 "쌍용차로부터 지난해 말 납품분에 대한 대금결제가 이뤄지지 않아 방법이 없었다"며 "정부나 금융기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최병훈 쌍용차협동회 채권단 사무총장은 “업체별로 자체 발행한 어음만기일이 속속 도래하고 있어 부도회사 수는 몇 개로 늘어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나 금융기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현재 평택공장에서는 D업체가 납품을 하지 못해 해당 부품을 미장착 상태로 차량을 생산하는 상황이다. 쌍용차 평택공장의 담당 실무자는 “D업체가 납품하던 부품은 나중에 조립해도 상관없어 우선은 괜찮지만 추가 부도사태가 이어지면 라인을 멈출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쌍용차 평택공장 측은 “부품사들과 대책을 논의 중”이라며 “안정적 부품공급을 확보해 라인을 정상적으로 돌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만기가 도래한 쌍용차 발행어음 933억원(11월 납품대금분)이 결제되지 않으면서 본격적 부도위기에 놓인 협력업체들은 하루하루를 가까스로 넘기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특히 차체납품업체를 중심으로 50여개 업체의 자금 사정이 심각하다. 이들 50여개 1차 협력사들의 어음(200억원)은 대출로 전환이 안 돼 연체관리로 넘어갔다. 이 가운데 40여개는 자체 자금으로 위기에 대응하고 있지만 나머지 10여개사는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한 상태다. 6~7곳은 곧 부도를 맞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독자들의 PICK!
차체납품업체의 경우 통상 6개월 전에 포스코 등으로부터 현금결제로 자재를 들여오는데 생산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고스란히 앉아서 돈을 날릴 수밖에 없다. 대개 재료비 비중만 80%에 이르는데다 재고로 쌓이면 철강재료에 ‘경화현상’이 일어나 못쓰게 되기 때문이다.
한 부품업체 관계자는 “정부차원의 지원이 없다면 이제 부도는 시작이다”며 “많은 협력업체들이쌍용차의 12월 납품대금 분을 다시 120일짜리 어음으로 2, 3차 협력업체들에 돌려놓은 상황이라 오는 4월까지 줄도산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