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주일새 50원 하락…어디까지?

환율 1주일새 50원 하락…어디까지?

이학렬 기자
2010.01.11 14:43

-리먼 파산 직전 수준 회복

-원화 강세 지속되나 속도 완화 전망

-외환당국 "하락 속도 빠르다" 인식

원/달러 환율이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외환당국도 1주일새 50원 가량 하락하자 너무 빠르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하락 속도가 더 빨라지면 외환당국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란 게 시장의 공통된 예상이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18.2원으로 전날보다 12.3원 하락했다. 7일 연속 하락으로 낙폭만 53원에 이른다. 올 들어서만 46.3원 떨어졌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한 2008년 9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지금과 같은 빠른 원화강세는 무엇보다 달러화의 약세 전환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금리인상이 쉽지 않음을 시사했다.

국내 경기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됐다. 특히 원화는 올해 외환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통화 중 하나다. 주식시장도 강세여서 외국인은 올해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1조2000억원이 넘는 순매수를 나타냈다.

고유선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금융시장 불안으로 원화가 사상 최대의 무역수지를 반영하지 못했다"며 "최근의 원화 강세는 금융시장 불안해소에 따른 정상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나 속도는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원화값이 많이 올랐고 '열석발언권' 행사가 금리인상 기대감을 낮췄기 때문이다.

고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정부의 금통위 정책에 대한 참여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 외국인의 공격적인 자금유입 가능성도 낮아졌다"고 지적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원화가 올해 가장 각광받는 통화지만 과도한 하락에 대한 부담은 크다"며 "1110원대까지 떨어진 만큼 당국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란 인식도 팽배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환율 하락속도가 이처럼 급하자 외환당국도 긴장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시장수급이나 펀더멘털에 따른 급락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락 속도가 빠르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제든지 미세조성에 나설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이날 시장에서는 역외세력의 달러매도가 지속되자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물량이 나오면서 낙폭을 제한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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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렬 사회부장

머니투데이에서 사회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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