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조정 빌미 작용 할 듯...'루저'반란 이어질 전망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상하겠다는 뉴스가 터진지 일주일 만에 다시 긴축정책이 발표되면서 국제금융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13일 지준율 인상이 하루짜리 악재로 끝이 났지만, 전날 류밍캉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이 "올해 중국의 신규대출은 7조5000억 위안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하면서 긴축 악몽을 재현시켰다. 이 발표가 나타나면서 중국 증시는 2.9%, 홍콩 H지수는 2.5% 하락했으며 유럽 증시도 2%대 하락했다.
미국증시도 전날 1%대 하락하면서 21일 국내 증시에 어느 정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미 주식시장이 지난 연말부터 큰 폭 조정 없이 1700선 위로 올라선 상태여서 조정의 ‘핑계’가 되기에 충분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 증시의 하락폭이 1%대에 그쳤다는 점과 중국의 긴축정책이 글로벌 긴축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시장을 끌고 온 흐름 자체가 바뀔 것이라고 단정하기엔 아직 섣부른 감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긴축의 하이라이트는 중국이 아니라 ‘미국’ 이라는 것이다.
김학균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에서 긴축관련 뉴스가 많이 나오면서 긴축에 대한 민감도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실물 쪽에서의 긴축이 아니라 자산버블을 막겠다는 의도로 보이는 만큼 소비부양 정책은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긴축의 하이라이트는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며, 중국의 긴축정책이 증시에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긴 하겠지만 미국 증시의 낙폭이 1%대에 그쳤던 만큼 당장 추세를 훼손시킬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비슷한 견해였다. 그는 “연초부터 중국이 지준율 인상, 1년 만기 채권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는 자산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바람직한 조치로 여겨진다”며 “이것을 글로벌 전체 긴축의 시작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에 일시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이어 “중국은 지난해 외부 유동성이 많았고 1월 대출도 크게 늘어나면서 자산시장의 지나친 과열을 막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를 내놓은 것이고, 단계적으로 경제를 안정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펀더멘털을 장기적으로 악화시킬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루저의 반란 계속될까?
독자들의 PICK!
최근 주식시장의 또다른 특징 가운데 하나가 그동안 소외됐던 통신주, 유틸리티와 같은 종목들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연기금이 유입되는 종목들이 날개 단 듯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전날 연기금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SKT(81,600원 ▲1,200 +1.49%)(160억원),한국전력(39,900원 ▼350 -0.87%)(154억원)KT(59,100원 ▼1,100 -1.83%)(145억원)KT&G(154,700원 ▼2,600 -1.65%)(118억원) 순이었다. SKT가 3% 올랐고, 한전이 3.9%, KT가 무려 6.8% 급등했다. KT&G도 2.6% 상승했다. 연기금의 매수세가 유입된 종목들이 대부분 급등한 것이다.
실제 올 들어 코스피가 1.8% 가량 오르는데 그치고 있지만, 전기가스, 통신, 기계업종은 13~19%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의료정밀, 은행, 비금속광물, 음식료 업종은 3~8%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군을 중심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상승을 주도하는 종목군의 특징으로 네 가지를 꼽았다.
먼저 지난해에는 시가총액 비중이 감소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던 업종(통신, 운수창고, 전기가스, 음식료, 의약, 증권, 기계 등) 가운데 의약과 음식료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종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발전소 수주를 계기로 부상한 기계(두산중공업), 전기가스(한국전력), 건설(현대건설 등) 등 새로운 성장산업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고 경기 동행 또는 후행적인 성격을 뛴다고 설명했다. 또 기업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활발한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대한생명과 삼성생명 상장을 앞두고 지분가치 상승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군과 통신업종(KT 등)이 이에 해당된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소외업종 가운데 실적이 양호하면서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는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반면 대우증권은 연기금의 매수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올해 국민연금의 운용계획을 보면 지난해에 비해 국내 주식 비중을 상향조정했다는 점에서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판단되지만, 자산별 여유자금 배분 안을 보면 국내주식에 배정된 금액의 규모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재원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한 만큼 올해 연기금이 공격적인 매수세를 통해 수급의 주도권을 장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대우증권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