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약세장서 4685억원 순매수 '증시 버팀목' 역할
국내증시의 기간조정 성격이 강하게 나타나는 가운데 연기금이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금융위기 당시 국내증시의 안전판 노릇을 했던 연기금이 연초 이후 매수세를 재가동하면서 또다시 지수 하락에 대한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기금은 올들어 4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4685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376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연기금은 코스피시장에서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 연속 월별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 기간의 순매도 규모는 9조1196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코스피시장에서 7조8913억원을 순매도했다.
연기금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휩싸였던 2008년 코스피시장에서 9조5365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리먼브라더스의 파산 이후 코스피지수가 장중 892까지 내려앉았던 2008년 9월 이후 12월까지 6조3729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떠받치는 노릇을 했다.
하지만 연기금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국면을 보이며 코스피지수의 반등이 강화되던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9조1100억원이 넘는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팔자'를 강화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장중 992에서 1700선까지 치솟으며 71.4%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연기금은 올들어 국내증시가 지난해 단기 급등 부담과 상승 모멘텀 실종, 중국의 긴축 우려, 미국 정부의 대형 은행 제재안 등이 겹치며 지지부진한 와중에 매수를 집중하며 증시의 버팀목으로 대두되고 있다.

◇향후 연기금의 매수여력은
유수민현대증권연구원은 연기금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민연금은 최대 12조8000억원의 신규매수가 가능할 것으로 관측했다.
국민연금이 제시한 2010년말 국내주식부문 예상 자산 규모를 바탕으로 매수여력을 분석한 결과다.
많은 경우의 수가 있지만, 자산의 증감은 코스피지수 등락에 따른 포트폴리오 변동분과 연금보험료 수입, 연금급여 지급에 따른 자연 증감분, 신규매수 가능분으로 구분했다.
이 가운데 신규 매수 가능분은 국민연금이 앞으로 얼마나 주식을 더 살 수 있을 지 여부로 지난해 11월말 시가기준 자산을 기준으로 지수대별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수익변동분을 계산했다. 아울러 국내 주식부문에 포함되는 연금 자연 증감분이 연간 추정치가 2조원임을 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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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과 코스피지수 1650선을 기준으로 최소 3조8000억원 가량의 신규 매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됐다. 국민연금이 올해 주식운용계획으로 제시한 국내주식 목표비중 16.6% 달성을 위해서는 코스피지수 1650 기준으로 12조8000억원의 신규매수가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류 연구원은 "다만 국민연금의 자금 성격상 올해 목표비중 달성을 위한 적극 매수보다는 투자허용 범위 내에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전략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류 연구원은 "연기금 가운데서도 '큰 손'인 국민연금의 최소 3조8000억원, 최대 12조8000억원에 이르는 신규 매수 여력은 적지 않은 규모"라며 "수급 악화가 우려되는 시점에서는 구원등판에 나서 지수를 지탱하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