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가격이 전세계 주식시장 급락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어 상승했다.
5일 장외 채권시장 및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내린(가격 상승) 4.22%,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에 비해 0.05%포인트 하락한 4.79%로 마감했다. 신용등급 'AA-' 3년물 무보증 회사채 금리는 0.03%포인트 떨어진 5.36%를 기록했다.
국채선물시장도 강세였다. 국채선물 3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11틱 오른 109.99로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의 강세는 주식시장의 약세였다. 그리스,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유럽국가의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감은 유럽증시 및 미국 증시의 급락으로 이어졌다.
코스피도 3%를 웃돈 하락세를 보이며 장 중 줄곧 맥을 못 췄다.
채권시장은 이를 발판 삼아 강세를 보였다.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의 불안이 안전자산인 채권의 투자매력을 높였기 때문이다.
국채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투자자가 장 중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빠르게 전환하며 채권시장의 강세에 힘을 보탰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최근 단기물 채권의 강세가 국고채 5년물 등 중기물까지 전이되는 양상"이라며 "국채선물의 경우 가격이 오르자 매도했던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환매수(숏커버)에 나서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기 회복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시기도 좀 더 지연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미국의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감소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8000건 늘어났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의 재정 위기는 채권의 투자 심리를 부추기고 있다"며 "결국 기준금리 인상은 더 물 건너 간 것으로 인식되면서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9원 오른 1169.9원에 마감했다.
신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중국의 통화절상을 압박하고 있어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며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오르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면 외국인의 차익거래 포지션에 손실이 늘어나기 때문에 매도로 돌아설 수 있어 채권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