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지지선 확보가 관건

[내일의전략] 지지선 확보가 관건

오승주 기자
2010.02.05 17:10

'유럽발 쇼크' 추가하락 이어질까 관심

국내증시가 5일 그리스와 포르투갈, 스페인 등 유로존 일부 국가의 재정 악화 우려로 직격탄을 맞으며 3% 넘게 하락했다.

코스피시장은 주간 단위로 3주 연속 내렸다. 중요한 대목은 전날까지 1600선에 대한 지지선 확보에 주력하던 코스피지수가 유럽발 한파에 지지선이 허물어지며 '설 곳'을 잃어버렸다는 점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49.30포인트(3.05%) 내린 1567.12로 마쳤다. 지난해 11월27일 두바이월드의 모라토리엄 선언으로 글로벌증시가 휘청대며 75.02포인트(4.69%) 급락한 이후 최대 규모의 하락폭을 보였다.

'두바이 쇼크' 이후 코스피시장은 12월 랠리를 거치며 1월 중순까지 1720선을 웃돌았다. 이번 '유럽발 한파'도 '두바이 쇼크' 당시처럼 급락세가 한 때에 그칠 지, 추가 하락을 이어갈 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두바이 쇼크'처럼 이번 '유럽발 쇼크'가 잠시 하락세를 보이다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유럽의 재정 악화는 단숨에 불거진 문제가 아니고 계속 시장에 등장했던 이슈다. 하지만 '두바이 쇼크' 때는 아부다비의 지원이 비교적 발빠르게 이어졌지만, 이번 '유럽발 쇼크'는 유로존 가운데 재정적으로 충분히 지원 가능한 나라가 두드러지지 않고 논의 이후 실행까지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게다가 악재에 대한 시장 반응이 올들어 더욱 부각되는 것은 상승 모멘텀이 돋보이지 않는 가운데 그만큼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다는 증거다.

이승우대우증권(61,500원 ▼1,700 -2.69%)연구원은 "이번 '유럽발 쇼크'는 구조적인 관점에서 고용시장의 더딘 회복과 재정수지 악화가 금융위기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생긴 부작용으로 이해 가능하다"며 "지난해는 금융위기가 치유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어지간한 악재는 뒷전으로 물러났지만 올해는 금융위기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생긴 부작용이 우려되는 국면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특히 고용시장 회복과 재정 문제는 특성상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리스크 요인으로 상당기간 작용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최근 악재의 성격을 고려할 때 시장이 강하게 반등하기는 쉽지 않다"며 "다만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지선이 사라진 마당에 증시는 주가수익비율(PER) 9.0배 수준인 코스피지수 1570선을 1차적으로 지지한 것이 과제로 지목됐다. 이후는 중장기 경기선이 걸린 200일 이동평균선이 걸친 1550선 부근에서 지지 움직임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류용석현대증권시황분석팀장도 "유럽 재정사태는 해결에 시간이 많이 요구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증시의 빠른 반등은 기대하기보다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무너진 지지선을 확보할 때까지는 관망 심리가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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