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71계약 순매수, PR매수 촉발… "방향성 불확실"
설 연휴 이후 열린 국내증시에서 돋보이는 대목은 외국인의 매수였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580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지수를 7거래일만에 종가 1600선에 올려놨다.
두드러진 부분은 지수선물시장에서 대량으로 '사자'에 나섰다는 점이다. 이날 외국인은 지수선물시장에서 4871계약을 순매수했다. 설 연휴 이전인 지난 12일 5242계약을 순매도하는 등 4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이 5거래일 만에 강한 매수로 태도를 바꾸며 프로그램 매수세를 촉발시켰다.
외국인은 앞선 4거래일간 9340계약을 순매도하며 지수 반등에 발목을 잡았다.
그동안 외국인의 지수선물시장 매도는 향후 국내증시의 하락에 비중을 두는 것으로 진단됐다. 하지만 이날 장중 5300계약이 넘고 종가까지 4800계약을 웃도는 순매수를 보이면서 외국인의 의도가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외국인들이 국내증시에 우호적인 태도로 변화했다고 단언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외국인의 과거 지수선물시장에서 패턴을 감안하면 3~4일 정도는 추가로 관찰해야 방향성 전환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원상필동양종금증권(4,550원 ▲30 +0.66%)연구원은 "과거 패턴을 보면 외국인이 매수로 돌아설 때는 적어도 사흘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며 "5거래일 만에 순매수를 보였지만 방향성 전환을 이야기하기 전에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상범대우증권(61,500원 ▼1,700 -2.69%)연구원은 "미결제약정이 줄면서 외국인의 지수선물매수가 증가했다면 환매(그동안 매도한 선물을 되사는 것)의 일부분으로 관측돼 향후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여겨질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날은 신규로 선물시장에 진입한 미결제약정이 2000계약 늘어났다는 대목을 고려하면 환매라고 볼 수도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새로 선물시장에 진입한 외국인이 '장난'을 치기 위해 입질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같은 경우 신규로 진입한 외국인이 선물시장을 뒤흔들면 증시는 또다시 혼란 속으로 빠져들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주목할 부분은 선물옵션예수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물옵션예수금은 지수선물시장에 들어올 자금이 예치된 것이다. 선물옵션예수금은 지난해 8일 10조7851억원에서 지난 1월6일 8조3737억원으로 2조4114억원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1월15일부터 급격한 증가세로 돌아서 최근에는 9조8240억원으로 한달 새 1조4500억원 가량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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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옵션예수금을 증가시킨 세력이 국내증시에 대해 매수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코스피지수의 상승도 탄력을 받을 수 있겠다, 그러나 지난 주 모건스탠리가 지수선물을 누른 뒤 시장 베이시스를 떨어뜨려 프로그램 매물을 나오게 만들어 현물을 팔고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것과 같은 의도라면 향후 증시 분위기도 긍정적이지 않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일단 수급이 취약한 국내증시에서 지수선물의 1% 넘는 상승과 코스피지수 1600선 회복에 대해 마냥 긍정적인 시선을 둘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변동성에 초점을 맞추고 미국증시의 움직임에 연동한 조심스러운 투자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