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 마르스펀드와 4번째 표대결 '압승'

샘표식품, 마르스펀드와 4번째 표대결 '압승'

김희정 기자
2011.03.22 13:52

[주총현장]감사인 선임안 부결.. 찬성율 32.98% 그쳐(상보)

마르스제1호사모투자회사가 제안한 샘표식품의 검사인 선임이 실패로 돌아갔다. 이로써 샘표식품과 마르스펀드 간의 2년만의 표대결은샘표식품(52,500원 ▲300 +0.57%)의 압승으로 일단락됐다.

22일 샘표식품 경기도 이천공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마르스 사모펀드는 미국 자회사 샘표푸드서비스(SFS)의 경영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검사인선임을 제안했으나 총 출석의결권 주식수 409만6025주 중 찬성의견이 148만6986주(36.3%)에 그쳤다.

마르스펀드의 샘표식품 지분율이 32.98%인 점을 감안하면, 찬성표를 4%도 끌어내지 못한 셈이다. 마르스펀드 측은 샘표식품의 미국 자회사인 SFS의 경영이 불투명해보인다며 검사인을 선임해 구체적으로 조사해야한다고 발언했으나 현장 주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마르스펀드는 이미 지난 2007년 2월에도 샘표식품 미국 법인인 미스터김치(現 샘표푸드서비스)에 대해 투자손실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발언권을 얻은 한 일반주주는 "마르스펀드가 회사 발전을 위해 건설적 제안을 하기는커녕 트집만 잡고 있다"며 "사외이사와 감사선임을 수차례 시도했고 1주당 3만원에 주식공개매수까지 했지만 호응을 못 얻었다. 회사 이미지만 손실시켰다"고 밝혔다.

이 주주는 "단기 수익을 내야하는 사모펀드가 지분을 많이 갖고 있다 보니, 주가도 못 오르고 모든 주주에게 이익을 주지 못한다"며 마르스펀드가 제안한 검사인후보 선임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마르스펀드는 2006년 9월 샘표식품 지분 24.1%(107만2065주)를 매입한 이래 주주총회에서 이사 및 감사 선임안을 놓고, 샘표식품 경영진과 총 4번의 표대결을 벌였으나 4번 모두 안건 가결에 실패했다.

하지만 샘표식품의 경영실적에 대해서는 적자사업부와 자회사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일반주주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주주 성봉두씨는 "간장을 제외하면 통조리, 육포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는 적자사업부를 어떻게 운영할지 구체적인 그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주 한진순씨는 "매출이 116억 늘었지만 판관비가 무려 108억원이나 늘었고, 지분법손실은 15억9000만원에 달한다. 자회사 관리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게 아니냐"며 "유형자산처분이익 8억8000만원이 아니었다면 사실상 순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샘표식품은 지난해 매출은 5.9% 늘어 195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83억원이 줄어 2억원에 그쳤다. 순이익도 63억원 감소해 4억원을 기록했다.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이사는 "신사업이 수익을 내기까지는 적정시간이 필요하지만 회사의 장기성장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라며 "일례로 흑초 음료 '백년동안'의 올 매출액은 3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샘표식품 주가는 이날 오후 1시45분 현재 전일 종가에서 3350원(14.57%) 급락해 하한가 직전이다. 샘표식품은 주주총회가 임박하면서 '경영권분쟁'을 재료로 전날까지 이틀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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