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서 목이 마르면? 스카이타워로!"

"여수엑스포서 목이 마르면? 스카이타워로!"

여수(전남)=우경희 기자
2012.05.22 12:00

코스닥 웰크론한텍 엑스포현장에 해수담수화설비 공급..日 1.5톤 바닷물 식수로

웰크론 담수화설비가 설치된 스카이타워 외관. 오른쪽 사일로 외벽을 타고 세계 최대 규모 파이프오르간의 파이프들이 보인다. 앞쪽은 '연안이' 대형 인형.
웰크론 담수화설비가 설치된 스카이타워 외관. 오른쪽 사일로 외벽을 타고 세계 최대 규모 파이프오르간의 파이프들이 보인다. 앞쪽은 '연안이' 대형 인형.

"이게 정말 바닷물이란 말이에요? 사서 마시는 생수와 똑같네요."

21일 수원에서 두 자녀와 함께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 현장을 찾은 주부 박정욱(32)씨는 연신 감탄했다. 아이들도 거리낌 없이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물을 마셨다.

엑스포 주제탑인 스카이타워 50m 높이 전망대 관람을 마치고 내려오면 화학공장과 같은 설비들이 엘리베이터 하단에서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코스닥기업웰크론한텍(1,237원 ▲27 +2.23%)이 제작, 공급한 해수담수화설비다.

담수를 구하기 어려운 도서지역에서는 해수담수화설비가 그야말로 생명수를 만들어주는 기계다. 식수 뿐 아니라 냉각수용 담수 확보가 필수적인 발전소를 해안에 짓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설비다. 웰크론한텍이 개발, 지난 2010년 칠레발전소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이프 오르간과 어우러진 담수화설비

여수엑스포는 지난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 국내서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박람회다. 한적한 지방도시인 여수를 벗어나 거북선대교를 건너 터널을 지나면 미래도시를 방불케 하는 전시장이 펼쳐진다. 웰크론한텍의 담수화설비는 그 중에도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인 스카이타워에 있다.

엑스포 현장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스카이타워는 시멘트원료를 수입하던 시절에 이를 저장하기 위해 지어진 사일로(저장고)를 활용, 조성된 전망대다. 다리로 연결된 오동도를 비롯해 바다와 전시장, 멀리 남해를 오가는 배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사일로 한 쪽에는 세계 최대 규모로 기네스에 등재된 파이프오르간도 설치됐다.

스카이타워에서 내려다본 전시장 전경.
스카이타워에서 내려다본 전시장 전경.

전망대서 내려오면 곧바로 웰크론한텍의 전시장으로 연결된다. 해수담수화설비는 말 그대로 바닷물을 음용 가능한 식수로 만드는 설비다. 바닷물을 끌어올려 따개비 등 대형 불순물을 거른 후 필터 방식, 혹은 증류방식 중 하나를 선택, 물을 담수로 거른다. 이후 식수로 필수적인 미네랄 성분을 다시 주입해 음용이 가능한 물로 만드는 기술이다.

엑스포 현장에 설치된 설비는 소형이다. 하루 약 12톤의 바닷물을 음용수로 전환할 수 있다. 일평균 12톤에서 1500톤까지 주문에 따라 다양한 처리능력의 중소형급 담수화설비를 제작할 수 있다는 점이 웰크론한텍의 강점이다. 초대형 시장은 이미 두산중공업 등 대기업들이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을 책임지고 있는 이윤식 웰크론한텍 연구원은 "엑스포 개장 이후 하루 평균 4500명의 관람객이 찾아 '웰크론생수'를 맛봤다"며 "국내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반응이 아주 좋다"고 말했다.

◇9월 대규모 담수화설비 추자도서 준공

오는 9월에는 바다낚시 거점으로 이름 높은 추자도에 일평균 1500톤의 바닷물을 식수로 전환할 수 있는 설비가 완공된다. 국내 최대 규모로 설비 단가는 총 28억원 안팎이다.

하루 평균 150만리터의 식수를 만드는 셈인데 생수 값(삼다수 2리터 들이 880원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하루 6억6000만원어치다. 각종 부대설비 및 운영, 유지비용을 감안해도 경제적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웰크론그룹 한 관계자는 "올해 추자도사업이 실적으로 잡히면서 해수담수화설비 관련 매출 및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 된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프로젝트가 베트남서 진행 중이어서 연중 추가적으로 희소식이 기대된다.

현장을 찾은 아이들이 담수를 시음하고 있다.
현장을 찾은 아이들이 담수를 시음하고 있다.

모기업 웰크론이 지경부 프로젝트로 개발 중인 멤브레인필터가 오는 2017년 상용화될 경우 장기적으로 소재 수직계열화도 완성, 수익성이 더 좋아질 전망이다.

한편 웰크론한텍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16억2800만원으로 전년비 312.2%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매출액은 123억3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8.8% 늘었고, 당기순익은 12억7900만원으로 151.3% 늘었다.

22일 오전 현재 웰크론한텍 주가는 전일 대비 3.49% 오른 2520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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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 the300 국회팀장 우경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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