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3개사 '법정관리', 나머지 계열사 운명은?

동양 3개사 '법정관리', 나머지 계열사 운명은?

오상헌 기자
2013.09.30 11:18

동양매직·동양파워등 매각 전면중단...동양시멘트 채권단관리, 동양증권 '독자생존'

동양(966원 ▼19 -1.93%)과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동양그룹 계열 3개사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그룹 내 나머지 계열사의 운명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그룹 지주사의 법정관리 신청에 따른 자산동결 조치로 동양그룹이 매각을 추진했던 주요 비금융계열사(동양매직·동양파워 등)의 매각 절차는 전면 보류될 전망이다. 계열사 거래 비중이 큰동양네트웍스는 추가적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법정관리 신청 3개사와 달리 시장성 차입금이 적고 은행 여신이 많은동양시멘트(17,350원 ▲2,080 +13.62%)는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재무구조가 우량하고 유동성 위기 사태와 관련이 적은 동양증권과 동양생명은 독자생존의 길을 걸을 전망이다.

동양그룹은 30일 "상대적으로 재무구조가 양호한 비금융계열사는 채권단과 적극적인 협의를 하고 시장추이를 면밀히 점검해 경영개선방법을 모색하거나 독자생존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큰 관심은 그룹 모태인 동양시멘트의 운명이다. 이번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3개사의 경우 기업어음(CP)과 회사채, 전자단기사채 등 시장에서 직접 조달한 차입금이 대부분이어서 채권단의 지원 여지가 거의 없었다.

동양시멘트는 그러나 시장 차입금보다는 은행 여신 등 금융권에서 대부분 자금을 조달했다. 동양시멘트가 산업은행과 농협은행, 우리은행 등에서 빌린 돈은 4000억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이날부터 동양시멘트의 채권단 공동관리에 대한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

매각 성사 직전에 있는 동양매직은 법정관리 신청으로 매각 절차가 전면 중단됐다. 동양매직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KTB 프라이빗에쿼티(PE)는 이날 "동양의 회생절차 신청으로 자산이 동결됨에 따라 매각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동양그룹이 법정관리 신청 직전까지 사활을 걸로 매각을 추진한 동양파워 역시 법원 관리 하에 운명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그룹의 섬유사업부문과 동양파일, 레미콘 공장 등의 자산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와 관련해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은 "계열사 및 자산 매각이 극도의 혼란상황이 아닌 철저한 계획과 질서 속에서 이루어진다면 제 가치를 인정받아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법원을 도와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양네트웍스는 법정관리행이 점쳐진다. 동양네트웍스는 지난해 기준 계열사 매출이 전체 매출의 62.5%(1985억 원) 차지할 정도로 그룹 의존도가 크다. 동양그룹은 주요 계열사의 법정관리로 동양네트웍스의 유동성 압박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내부적으로 법정관리 신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그룹은 다만, 핵심 금융계열사인동양증권(5,190원 ▼200 -3.71%)은 독자생존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양증권은 그룹 위기가 본격화된 이후 고객과 자산이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각에선 동양그룹이 동양증권을 매각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하지만 그룹 전체의 유동성 위기와는 큰 관련이 없는 데다 금융당국이 철저한 자산건전성 점검과 투자자 보호, 감독에 나서면서 점차 안정을 찾고 있다.

현 회장은 "최근 그룹 위기와 직접적 연관이 없는 동양증권이 고객 및 자산이탈로 기업가치가 급격히 하락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도 "금융당국의 철저한 감독 하에 고객 및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만큼 하루속히 신뢰를 회복하고 우량금융회사로 거듭나게 도와 달라"고 밝혔다.

한편, 보고펀드(지분율 57.6%)가 대주주인동양생명(7,580원 ▲30 +0.4%)은 계열분리와 사명변경에 나서기로 했다. 동양그룹의 동양생명 지분율은 현재 3%(동양증권 보유)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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