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 연봉공개]최희문 메리츠證 대표 17.7억으로 '업계 1위'···현재현 동양 회장 7.3억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증권업에서 10억원 이상 고액 연봉을 받는 CEO(최고경영자)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중에는 실적을 크게 향상시킨 CEO도 있지만 실적 부진에도 고액의 연봉을 받아간 CEO도 있다.
31일 각 증권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증권사 임원 가운데 최고 연봉을 받은 주인공은 제갈 걸 전 HMC투자증권 사장이었다. 제갈 전 사장은 지난해 총보수가 19억8500만원으로 20억원에 육박했다.

현직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증권사 임원은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였다. 최 대표가 지난해 받은 보수총액은 급여 4억4515만원과 성과급 13억2875만원 등 총 17억7390만원으로 집계됐다. 최 대표와 함께 메리츠종금증권 각자 대표를 맡고 있는 김용범 대표도 급여 4억1777만원과 성과급 8억4000만원 등 총 12억5777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회계연도 변경으로 지난해 사업기간이 3개월 줄었음에도 영업이익이 6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감소하는데 그쳤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업계 3위 수준이다. 지난해 상반기 세전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3.58%로 업계 1위였다. 지난해 증권업계 영업이익 1위에 오른 한국투자증권의 유상호 사장은 11억75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도 지난해 총보수로 16억7200만원을 받아 1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삼성증권에서는 안종업 부사장도 5억8700만원을 받아 CEO 외에 5억 이상 고액 연봉자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83.7% 급감했다. 사업기간이 3개월 축소됐다는 점을 감안해도 극히 부진한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110억원으로 업계 13위 수준에 불과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해 40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고도 강찬수 부회장에게 스톡옵션을 포함해 총 13억4100만원을 지급했다. 강 부회장은 지난해 9월에 취임해 100여일 남짓 일하고 급여만 총 5억5489만원을 받았다. 오너인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은 총 8억300만원을, 주원 전 대표는 총 10억2000만원을 수령했다.
현대증권은 김신 전 사장이 지난해 16억8200만원을 받아 삼성증권 김 사장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현대증권의 윤경은 현 사장은 총 6억3700만원을 받아 전 사장에 비해 연봉이 절반 이상 대폭 깎였다. 김기범 KDB대우증권은 지난해 급여 4억5000만원, 상여금 6000만원 등 총 5억1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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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의 셋째 동생으로 오너 일가인 유창수 유진투자증권 부회장은 지난해 7억5000만원을 받았다. 키움증권 오너인 김익래 회장은 지난해 급여 6억6000만원과 성과금 7000만원 등 총 7억3000만원을 보수로 수령했다.
대신증권의 오너 경영자인 이어룡 회장은 지난해 6억8489만원을 받았다. 동양증권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에게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7억3300만원의 보수를 지급해 눈총을 받았다. 현 회장은 지난해 10월 이후로는 보수를 지급받지 않았지만 연봉 규모는 5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우리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NH농협증권, 동부증권, 하나대투증권, 이트레이드증권, IBK투자증권, 교보증권, SK증권 등에는 연봉이 5억원을 넘는 임원이 없었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자본시장법상 사업보고서 제출 대상 법인은 올해부터 연봉 5억원 이상을 받은 등기임원의 개별 보수를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