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예상 시총 10조 이상…'초대형 IPO 온다'

호텔롯데 예상 시총 10조 이상…'초대형 IPO 온다'

김남이 기자
2015.08.12 07:41

2013년 기업가치 5.8조, 당시 평가기준보다 순익 2배↑..공모자금 지주사 전환에 사용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1일 한국 롯데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의 IPO(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기업 가치와 조달 자금 용처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호텔롯데의 상장 후 시가총액은 10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 공모 자금은 3조원 가량으로 지주회사 전환에 사용될 전망이다. 신 회장은 지주회사 전환에 7조원 가량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관련업계는 호텔롯데의 기업가치 평가하는 데 있어 중요 비교기업으로호텔신라(48,200원 ▼400 -0.82%)를 꼽는다. 호텔롯데처럼 호텔과 면세점 사업을 같이 운영하고 있고, 유가시장에 상장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호텔롯데의 당기순이익이 3배에 달하고, 부동산 등 유형자산은 9배가 많은 만큼 기업가치는 호텔신라를 휠씬 상회할 것으로 평가한다. 이날 호텔신라는 시총 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호텔신라의 당기순이익은 725억원, 평균 PER(주가수익비율)은 49배였다. 같은 기간 호텔롯데의 당기순이익은 2327억원으로 호텔신라와 같은 PER 49배를 적용하면 11조4000억원 가량의 가치가 산출된다. 여기에 할인율(10%)을 적용하면 예상 시총이 10조원 가량 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추정이다.

이는 호텔롯데의 자체적인 평가와 비슷하다. 2013년 호텔롯데는 계열사 합병과정에서 기업가치를 한 차례 평가한 바 있다. 당시 호텔롯데의 1주당 가격은 11만4731원으로 시총은 5조8000억원이었다. 2013년 기업가치 평가에 이용됐던 가중평균순이익이 지난해 순이익의 70% 수준이고, 유형자산도 1조원 이상 늘어 시총 10조원은 무리가 없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더 높은 기업가치를 예상한다. 최근 비교기업인 호텔신라의 주가가 지난해 말보다 30% 가량 상승했고, 올해 호텔롯데의 영업이익이 23%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호텔롯데가 상장된다면 기업가치는 20조원 이상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모구조는 향후 추이를 더 지켜봐야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신 회장이 "롯데호텔에 대해 일본 계열사들의 지분비율을 축소할 것"이라고 말한 만큼 구주매출과 신주발행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

호텔롯데의 경우 지분의 99.4%를 일본 계열사가 가지고 있다. 일본 롯데 홀딩스가 19%, 일본광윤사 5%, 나머지는 모두 일본주식회사 L1~L12 투자회사가 보유하고 있다. 신주발행을 통해 현재의 지분구조를 희석시키기엔 한계가 있는 만큼 일본 계열사가 가진 지분의 일부를 상장과정에서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신주발행도 함께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은 2006년 실시한 롯데쇼핑 IPO에서 전체 지분의 30%를 신주발행해 3조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에 7조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한 만큼 구주매출과 신주발행을 병행해 3조원 정도의 자금을 조달할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상장시점은 빨라야 내년 하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고, 사전 지분 정리도 필요한 만큼 최소 1년은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기업공개를 통해 호텔롯데의 성장의 과실을 한국 투자자들에게도 배분함으로써 롯데그룹의 기업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며 "순환출자 해소 등의 지배구조 개편으로 경영권 승계의 정당성 확보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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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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