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동양매직 앞날이 궁금해지는 이유

[기자수첩]동양매직 앞날이 궁금해지는 이유

김도윤 기자
2016.08.16 03:29

동양매직의 지난 2년은 시험대였다. 동양그룹이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섰고 주인은 사모펀드(PEF)로 바뀌었다. 회사의 미래를 장담할 수 없었다.

2년 만에 또다시 M&A(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하지만 이번엔 국내외 내로라하는 기업들이 탐내는 알짜 기업으로 거듭났다. 국내에선 CJ와 SK네트웍스, 현대백화점, AJ네트웍스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대만 홍하이그룹, 중국 메이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그룹 등도 도전장을 냈다. 10여곳의 국내외 후보가 동양매직을 인수하기 위해 경쟁하는 모습이다.

동양그룹이 해체되는 과정에서 동양매직은 2014년 7월 사모펀드 운용사인 NH-글랜우드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사모펀드의 품안에서 동양매직은 미운오리새끼에서 백조로 거듭났다.

이는 수치로 먼저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3903억원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2013년 480억원에서 2014년 600억원, 2015년 68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8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렌탈 고객 계정은 최근 90만개를 돌파했다. NH-글랜우드 PE가 인수할 때만 해도 동양매직 렌탈 계정은 약 45만개에 불과했다. 업계에선 렌탈 계정이 70만~80만개를 넘어서면 들어가는 비용보다 들어오는 자금이 더 커진다고 보고 있다. 매달 현금이 착착 쌓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셈이다.

특히 임직원수가 늘어났다는 점이 눈에 띈다. 구조조정을 비롯한 인위적인 몸집 줄이기로 수익성을 높인 게 아니라 착실히 기업가치를 높이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는 증거다. 동양매직 직원수는 2014년 414명에서 2015년 517명으로 증가했다. 동양매직은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15년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에 뽑히기도 했다.

글로벌 경제가 저성장 구도에 진입하면서 국내 많은 기업이 험난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때문에 어려움에 봉착한 기업이나 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나 인수합병 수요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사모펀드의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동양매직은 사모펀드의 설립 취지를 돌아보게 하는 좋은 사례다. 새로운 주인을 만날 동양매직의 앞날이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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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미래 먹거리 바이오 산업을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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