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실채권 매각, 은행 '줄고' 저축銀 '늘어'

부동산 부실채권 매각, 은행 '줄고' 저축銀 '늘어'

김경렬 기자
2025.06.08 06:30

[MT리포트-불황에 뜨는 시장, NPL] ②최근 3개월 일반담보채권 양도금액 1.5兆

최근 3개월 간 일반담보 부실채권(NPL) 양도등록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담보물은 대부분 부동산으로, 불경기에 연체가 늘면서 경매에 나왔다. 양도등록 건수는 늘었지만 총 양도금액은 줄었다. 지난해에는 규모가 큰 은행 NPL이 쏟아졌고, 올해는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 물량이 매각됐다. 하위금융권의 부실이 부각됐다.

8일 머니투데이가 집계한 최근 3개월(3월 1일~5월 31일) 금융사들의 자산유동화 양도등록 현황에 따르면 일반담보(부동산)NPL 68건이 양도 등록됐다. 전년 동기(61건) 대비 7건 많다. 저축은행(BNK, OSB, 인성, 키움, 하나, 대신, 고려, SBI 등)과 은행(iM뱅크, 수협은행 등), 상호금융권(수협, 신협), 여신전문금융회사(하나캐피탈) 등 전 금융권이 부동산NPL을 정리했다.

부동산NPL 양도 총액은 줄었다.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양도금액은 1조5001억2300만원으로 전년 동기(1조5847억9000만원) 대비 846억6700만원 감소했다. 채권수 역시 4995개로 전년 동기(5893건)에 비해 898개 적었다.

일 년 새 부동산NPL 정리 규모가 줄어든 것은, 은행의 부실정리 속도가 한풀 꺾였기 때문이다. 올해 은행들이 내놓은 부동산NPL 거래금액은 건마다 1000억원을 넘겼던 지난해 대비 상대적으로 적었다. 최근 3개월 간 부동산NPL 양도금액이 1000억원을 넘긴 것은 3번. 우리은행이 지난 4월 11일 내놓은 부동산 NPL(양도금액 1437억8000만원)과 하나은행이 4월 4일과 9일 두 차례에 걸쳐 내놓은 NPL(각각 1732억6000만원, 1398억3000만원)이 전부다.

올해는 저축은행과 신협, 수협이 부동산NPL 시장을 주도했다. 저축은행은 부동산NPL 15건을 양도 등록했다. 저축은행의 건별 양도금액은 애큐온저축은행이 210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SBI저축은행 166억3000만원, 페퍼저축은행 155억8000만원, HB저축은행 150억2000만원, OSB저축은행 124억8000만원 등이다.

신협과 수협은 최근 3개월 동안 36건의 부동산NPL을 정리했다. 이들 채권의 양도금액을 합산한 값(1044억2300만원)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양도등록 1건의 금액에도 못미쳤다.

반면 지난해 같은기간(3월부터 5월까지)에는 은행들의 부동산NPL 매각이 활발했다. 연체채권 정리에 속도를 낸 새마을금고가 41건을 처리했고, 하나캐피탈, 바로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OSB저축은행 등이 4건을 매각했다. 은행은 16건의 부동산NPL을 양도 등록했다.

지난해 은행들의 부동산NPL 매각대금은 1000억원을 넘긴 경우가 많았다. 법인 부동산을 담보로 잡은 특별채권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법인이다보니 채권수는 적고 양도금액은 컸다. 건별 매각 규모를 살펴보면 하나은행이 1648억4000만원으로 가장 커졌다. 우리은행(1560억2000만원), 기업은행(1531억6000만원), 농협은행(1376억3000만원), 신한은행(1339억9000만원), 국민은행(1011억4000만원), 부산은행(777억3000만원), 수협은행(526억5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은행이 경매에 넘긴 담보물은 대부분 아파트였다. 아파트는 오피스텔, 빌라 등에 비해 경매 낙찰가율이 덜 떨어지는 담보물로 꼽힌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경렬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경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