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 인버스·곱버스에 개미 자금 2309억 몰려

코스피가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코스피 하락 시 수익을 얻는 KODEX ETF(상장지수펀드) 2종에 몰린 개인 투자자의 자금은 올해 들어 2309억원이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코스피가 5000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락에 베팅한 ETF는 코스피가 오를 경우 투자 손실이 불가피하다.
8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238원 ▲3 +1.28%)' ETF의 개인 투자자 순매수액은 1699억원이다. 흔히 '곱버스'로 불리는 이 ETF는 코스피200 지수의 -2배를 추종해, 코스피가 1% 떨어지면 2%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해당 ETF는 올해 개인 투자자가 두 번째로 많이 산 ETF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1배를 추종하는 KODEX 인버스(1,544원 ▲16 +1.05%) ETF 개인 투자자 순매수액은 610억원이다. 이 ETF는 올해 개인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위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5영업일 연속으로 코스피가 상승하고,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자 코스피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증가한 것이다. 코스피는 올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으로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8.03% 상승했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스피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풍부한데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까지 코스피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이달 들어 한국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올해 코스피 목표치를 상향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 목표치 상단을 4600에서 5650으로 조정했다. 유안타 증권은 코스피 밴드를 3800~4600에서 4200~5200으로 올려잡았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전망을 높이는 이유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이익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수 하단은 4100으로, 과거보다 높아진 이익 덕분에 코스피가 약세 흐름을 보이더라도 최소한 4000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수 궤적은 상반기 상승, 하반기 횡보를 전망한다"며 "상반기에 나타날 미국 금리 인하와 한국 재정 확대 정책은 그대로 진행될 것이고, 이는 IT(정보기술) 이외 업종 성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세와 올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 등을 감안하면 연초에 코스피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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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외국인들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 시 코스피 지분율을 확대하는 경향이 있지만, 아직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세가 강하지 않다"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와 원화 약세 완화 등으로 연초 외국인이 순매수를 추가 확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상향 수정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코스피 실적 전망치는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연초 코스피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