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하이 인수설 등 개발력 확충에 '올인'…"결과는 지켜봐야"
온라인게임업체CJ인터넷이 연일 인수합병(M&A)의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연초 중소 개발사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에는 코스닥 상장사인게임하이에 대한 인수설까지 불거진 상황이다. 상대적으로 개발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는 CJ인터넷의 입장에서는 '고육지책'인 셈이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의외로 냉담하다. 현금 보유액이 많다고는 하지만 게임하이를 인수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CJ인터넷의 '아킬레스 건'이라 할 수 있는 개발력의 한계만 노출시키게 된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CJ인터넷은 지난 8일 제기된 게임하이 인수설과 관련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게임 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법으로 게임하이 인수에 대해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될 경우 즉시 재공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당히 우회적인 표현이지만, 인수 가능성을 어느 정도 시사하는 발언으로 풀이할 수 있는 내용이다. 게임하이는 CJ인터넷의 주요 매출원인 '서든어택'을 개발한 업체로 CJ인터넷으로서는 탐을 낼 수밖에 없는 회사다. 게임하이는 서든어택 뿐만 아니라 데카론 등의 게임을 제작한 전문 개발사다.
그러나 실제 인수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게임하이의 현재 시가총액은 1800억원에 이른다. 반면 CJ인터넷이 밝힌 현금보유액은 1000~1100억원 수준이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했을 때 시각차가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게임하이의 입장에서도 CJ인터넷보다 좋은 조건의 인수 주체를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CJ인터넷이 게임하이 인수주체로 손꼽히는 이유는 CJ인터넷의 성장동력 한계와도 맞물려 있다. CJ인터넷은 국내 게임업계 '빅5'로 평가받는 업체지만, 성장률에 있어서는 다른 업체 비해 더딘 상황이다. 자체 개발한 게임 중 마땅한 흥행작이 없다는 점이 성장성 한계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실제로 CJ인터넷의 지난해 매출은 2206억원으로 2008년 1936억원에 비해 13.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가이던스로 제시됐던 2452억원에도 못 미쳤다. 반면 업계 4, 5위 자리를 두고 다투던 네오위즈게임즈는 2008년 1676억원으로 CJ인터넷에 밀렸지만 지난해에는 시장 추정치 2700억원 돌파도 내심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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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CJ인터넷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74억원으로 전년대비 14.5% 줄어들었다. 아직 네오위즈게임즈의 지난해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한게임, 넥슨, 엔씨소프트 등 '빅5' 게임업체 중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CJ인터넷이 유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 2008년 야심차게 내놓은 자체 개발작 '프리우스 온라인'이 흥행에 실패하면서 자체 개발에 대한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프리우스 온라인을 개발한 CJ인터넷의 자회사 CJIG는 지난해 말 구조조정을 통해 인력이 70여명 수준으로까지 줄어들었다.
이처럼 마땅한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CJ인터넷으로서는 유력 개발사 인수가 거의 유일한 대안으로까지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올해 초 중소 개발사인 씨드나인 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등 자체 개발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게임주가 관심의 대상이 되면서 급등하는 과정에서도 CJ인터넷의 주가만은 요지부동이었다"며 "최근 CJ인터넷이 전세계 게임업체들 중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을 띠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저평가에 따른 매수시기라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CJ인터넷 입장에서는 반갑지만은 않은 분석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