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없이 입지조건 자체 파악해 10개 후보지로 압축…연말까지 구체계획 마련예정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입지로 대전 대덕연구단지로 결정되면서 사업비만 5조2000억원에 달하는 대형 국책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과학벨트는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은 "세종시에 세계적 국제과학기업도시를 더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하지만 세종시 수정 추진과 수정안 부결 등 혼선을 빚으면서 과학벨트 역시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과학벨트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지만, 이 법에는 충청권을 입지로 한다는 내용이 빠졌다.
이어 올초 정부는 과학벨트 입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며 '백지화'를 선언했다. 즉 충청권 유치 공약을 백지화하면서 각 지역의 경쟁을 촉발했다.
이후 각 지자체가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자연스럽게 정치권에서도 갈등이 확산됐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호남권유치위원회를 꾸렸으며 대구와 울산, 경북 등 3개 지자체는 포항을 중심으로 하는 영남권 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에 적극 나섰다. 경기도 역시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내세워 과천이 과학벨트 적격지라고 주장했으며 경남권도 창원을 거점지구로 유치위원회와 실무추진단을 꾸렸다.
지난 4월5일 발족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기획단은 공모제를 실시하지 않고, 자체로 전국 각 지자체를 대상으로 가능한 입지를 파악했다. 이에 따라 전국 39개 시군에 53개 용지가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같은달 28일 입지평가위원회에서 대전, 대구, 광주, 부산, 울산 등 5개 광역시를 포함한 10개 후보지를 압축했다. 이어 이달 11일 다시 입지평가위원회 회의를 열어 위원들이 10개 후보지에 대한 평가 점수를 제출했고, 14일 최종 5개 후보지를 선정했다. 이후 16일 과학벨트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대덕지구로 최종 확정했다.
하지만 16일 전체회의를 열기도 전인 14일쯤부터 이미 대덕지구로 결정됐다는 대전 유력설, 대전 확정설이 퍼졌고, 이로 인한 각 지자체들의 반발도 커졌다.
한편 과학벨트위원회는 연말까지 과학벨트 조성을 위한 좀더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거점·기능지구 위치 및 면적, 기초과학연구원 설립·운영, 중이온가속기 구축, 비즈니스 환경 및 국제적 생활환경 조성 등과 관련된 세부 사항을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기본계획이 확정되면 국토해양부는 공간조성 계획, 개발 계획, 사업시행자 등을 덧붙여 과학벨트 거점·기능지구를 최종 지정, 고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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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과학벨트의 두 핵심요소인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 건설을 위한 실무 작업도 함께 진행된다. 정부는 기초과학연구원 설립위원을 중심으로 올해 연말까지 기초과학연구원의 정관 및 운영규정을 정하고 원장과 임원을 선임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건물 완공전인 올해 12월께 우선 문을 열고, 5개 정도의 연구단을 발족시켜 운영에 착수할 방침이다.
지난 2월 개념설계가 완성된 중이온가속기는 11월까지 예비 상세설계를 마치고 곧바로 상세설계를 진행한다. 중이온가속기 건설에는 6년 동안 약 4600억원이 투입되고 운영비는 연간 5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완공은 2018년쯤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