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공영방송 KBS가 지상파 유료화에 앞장?"...KBS 연간 5천억 이상 수신료 거둬

16일 오후 3시를 기해 CJ헬로비전을 필두로 국내 케이블TV방송사(SO)들이 KBS2의 재전송을 잇달아 중단하고 있다. 아직 일부 권역에선 KBS2가 나오고 있지만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SO들은 당초 MBC와 SBS의 재전송도 중단할 예정이었지만 입장을 선회했다. 지상파 방송을 전면 중단할 경우 시청자들의 불만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에 따른 결정이다. 반면 KBS2의 경우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라는 점에서 송출 중단의 첫 번째 카드가 됐다.
케이블TV방송협회는 이날 KBS2의 재전송 중단을 결정하며 "수신료로 운영되는 KBS까지 재전송이 유료화되면 시청자들에게 이중삼중의 부담을 줄 수밖에 없어 우선 중단한다"고 밝혔다. MBC와 SBS는 협상 추이에 따라 송출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협상이 또 다시 결렬될 경우 KBS2 이후 MBC,SBS(15,450원 ▲130 +0.85%)순서대로 재전송을 하지 않게 된다.
케이블 방송사들이 재전송 중단 카드로 KBS2를 가장 먼저 꺼내든 이유는 KBS의 지위 때문이다. KBS는 국민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이다. KBS의 수신료는 현재 2500원으로 매년 5000억원 이상의 수신료 매출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7년 5372억원 수준이었던 KBS의 수신료는 지난 2010년 5698억원까지 늘었다.
특히 KBS2의 경우 방송광고 수익까지 거둬들이고 있다. 한국방송광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KBS TV와 라디오의 방송광고 매출은 5960억원이었다. SBS(5250억원)보다도 광고 매출이 많았다. 케이블 방송사들은 "KBS2는 공영방송임에도 지상파 유료화에 앞장섰다"며 "책임을 추궁하기 위해 KBS2부터 재송신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은 앞으로 케이블TV를 통해 KBS2를 시청할 수 없게 된다. 협상 결과에 따라 재전송 중단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지역별 케이블 방송사들은 순차적으로 KBS2의 재전송을 중단하고 있다. 오후 3시30분 현재 대다수의 사업자들이 송출을 중단했다. 반면 의무전송채널인 KBS1은 배제됐다.
케이블TV방송협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재송신 제도개선은 케이블TV의 이익이 아닌 전체 시청자의 지상파방송 무료시청권을 보호하는 일"이라며 "조속한 시일 내에 지상파 재전송 제도 개선이 추진되고 방송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