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문재철 KT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

"강자의 독식을 완화시키고 약자를 배려하겠다."
지난 3월 KT스카이라이프(4,710원 ▼50 -1.05%)대표이사에 취임한 문재철 사장(사진)이 밝혔던 취임 일성이다. 평소 '상생이 시대정신'임을 강조해 온 문 대표는 중소 콘텐츠 제작업체에 대한 지원 정책에 관심이 많다.
문 대표의 이같은 생각은 20여년 기자생활, 벤처CEO, 통신회사 임원 등을 두루 거치면서 다져졌다.
문 대표는 1958년 대구 출생으로 서강대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한 뒤 대학 학보사 편집장을 거쳐 81년 KBS 기자로 입사했다. 사회부, 정치부 등 대부분 기자 생활을 현장에 몸 담았던 만큼 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고민을 나누면서 상생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워싱턴 특파원 부임 직전인 93년에는 청와대를 출입하며 지켜봤던 일을 당시의 취재수첩과 자료, 관계자들의 증언을 통해 밝힌 6共(공)의 정치·경제·사회적 비화 '청와대 비밀메모'를 집필했다. 이 책은 당시 미국 교민사회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이후 95년 KBS를 나와 YTN에 합류했고 YTN 개국 멤버로서 워싱턴 지국장 등을 역임했다. YTN에 근무하는 동안 '쿠알라룸푸르 북미회담'을 특종 보도했고,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보도'로 제6회 대한언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두근거리는 취재 현장을 뒤로하고 2000년에는 벤처사업에 뛰어들었다. 정보보호 컨설팅 업체 미국계한국법인 STG시큐리티를 설립한 것. 8년간 작은 벤처회사를 경영하면서 문 대표는 수많은 기업, 정부기관 등에 정보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며 업계를 누볐다.
하지만 대기업 강자의 횡포에도 말 한마디 못하고 비굴한 계약을 강요당하는 등 혹독한 산업계의 현실을 경험하기도 했다. 지금도 문 대표는 그때의 경험이 지금 회사를 경영하는 데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강조한다.
2008년 STG시큐리티를 나온 뒤에는 SK텔레콤 상임고문으로 영입돼 방송과 통신의 융합 관련 업무를 지원했다. 이어 올해 초 KT그룹에 BS추진실장으로 합류해 지난 3월 KT스카이라이프 수장에 올랐다.
사내에서는 격의 없는 CEO로 통한다. 점퍼, 조끼 등 현장 설치기사들 옷을 입고 있어서 취임 초기에는 구내식당이나 사내 휴게실 등에서 직원들이 사장인 줄 모르고 실수를 하는 경우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