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IR서 '아이폰5=LTE단말기'로 소개···KT "시장 기대 반영, 애플은 아직···"
KT(60,800원 ▲1,100 +1.84%)가 기관투자자들에게 '아이폰5'를 LTE(롱텀에볼루션)로 출시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기업설명회(IR)자료에 아이폰5를 LTE 단말기로 분명히 못 박았다. 출시 이전에 공식 문서에 아이폰5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LTE 아이폰5 출시가 KT의 강력한 의지인지, 애플측과 이미 교감을 끝내고 확정된 내용인지 여부가 주목받게 됐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가 지난 5월 IR(기업설명회)를 통해 아이폰5를 자사 LTE 단말기 라인업에 포함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KT는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1분기 실적과 향후 계획 등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아이폰5를 LTE 단말기로 소개했다.
KT는 "현재 LTE 단말기는 갤럭시S2, 갤럭시노트, 베가M, 옵티머스 태그 등 4종이나 앞으로는 갤럭시S3, 아이폰5 등 전략단말 중심으로 15종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S3와 함께 아이폰5를 LTE 단말기로 명확히 한 것이다. 애플을 포함해 애플 파트너 중 아이폰이 출시되기 전 공식 문서에 아이폰의 존재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로써 애플과 KT가 공식적으로 아이폰5의 LTE 출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KT가 아이폰5를 LTE로 출시할 가능성은 높아졌다.
실제 KT는 아이폰5를 LTE로 출시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업계 고위 관계자는 "아이폰5가 국내에서 LTE 용도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KT가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선 기술적으로 다른 이동통신사보다 KT가 유리하다.
KT가 사용하고 있는 LTE 주파수는 유럽에서 LTE로 쓰는 주파수와 같은 대역이다. 아이폰5가 유럽 LTE를 지원한다면 KT로서도 아이폰5를 LTE로 내놓을 가능성이 커지는 셈이다.
SK텔레콤도 같은 대역의 LTE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으나 멀티캐리어(MC)를 위해 투자하고 있어 서비스 지역이 서울 강남 등 제한적이다.
KT가 아이폰5를 LTE용으로 내놓아야만 하는 절박한 이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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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연말까지 LTE 가입자 목표를 400만명으로 세웠다. 하지만 국내 통신사중 가장 늦게 LTE 서비스를 시작한 KT로서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만만치 않다. 7월말 기준 KT LTE 가입자는 150만여명. 422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SK텔레콤이나 295만여명을 확보한 LG유플러스에 비해 한참 뒤진다. KT로서는 LTE용 아이폰5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더욱이 KT는 타 통신사 대비 아이폰 이용자 비중이 높다. 아이폰5가 LTE용으로 출시만된다면 아이폰 교체 수요를 확실히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KT는 IR자료에 갤럭시S3와 아이폰5 등에 힘입어 현재 50만명에 달하는 LTE 가입자를 연말까지 400만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명시했다.
주파수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KT로는 이래저래 LTE용 아이폰5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여전히 칼자루는 애플이 쥐고 있다. 김범준 KT 전무는 지난 3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이폰5가 LTE로 출시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LTE가 포함되는지 답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KT IR 관계자도 IR자료에 'LTE 아이폰5' 명시에 대해 "시장 기대를 반영해 아이폰5를 LTE 단말기에 포함시켰다"며 "애플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사항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3년전 '각국 2위 사업자를 통해 아이폰을 출시한다'는 애플전략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KT는 국내 아이폰을 처음 들여오며 파란을 일으켰다. KT가 LTE용 아이폰5 출시 우선권을 갖고 다시 한번 경쟁사를 압박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