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0월25일 글자크기 줄이고 다른 내용도 게재… 英법원 "사과문 재공지"
애플이 꼼짝없이 영국 홈페이지에 삼성전자에 대한 사과문을 다시 게재해야 할 처지에 몰렸다.
영국 법원이 애플의 사과문에 대해 잘못됐다며 시정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이 다시 법원의 명령을 어기면 팀 쿡 애플 CEO(최고경영자)는 물론 노벨상 수상자이자 미국 전 부통령인 앨 고어를 감옥에 보내거나 벌금을 내게 하겠다고 강력 경고했다.
2일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법원은 지난달 25일 애플이 영국 홈페이지에 게재한 고지를 24시간내 삭제하고 3일(현지시간) 오전 11시까지 다시 게재하라고 명령했다.
애플은 지난달 25일 영국 법원의 명령으로 "삼성전자의 제품이 아이패드를 베끼지 않았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애플은 "삼성전자 제품은 멋지지 않다"는 판결 내용 일부를 게재하고 "다른 나라 법원은 영국 법원과 다른 판결을 내렸다"는 내용도 함께 게재했다.
로빈 야콥 판사는 "애플과 같은 기업이 이런일을 하다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며 "이것(애플의 행위)은 명백한 명령 위반이다"고 잘라 말했다.
영국 법원은 지난날 25일 게재한 공지를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문장과 법원 명령에 따른 2개의 문장만을 게재하라고 명령했다.
영국 법원이 제시한 문장은 "지난달 25일 게재한 삼성전자 갤럭시 태블릿PC 관련 공지는 부정확하며 영국 법원의 명령에 부합되지 않는다. 지난 7월9일 영국 법원은 삼성전자 갤럭시 태블릿PC가 애플의 디자인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해당 판결은 10월18일 열린 항소법원의 판결로 확정됐고 EU 전지역에 효과를 발휘한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 이번 디자인 특허로 판매금지 되는 제품은 없다"다.
특히 영국 법원은 당초 명령한 기간보다 2주 늘어난 12월14일까지 게재하라고 명령했다. 애플의 꼼수에 괘씸죄를 적용한 것이다.
영국 법원은 또 이날 판결도 어길 경우 애플에 벌금을 물리거나 자산을 압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영국 법원은 "판결을 어길 경우 애플 임직원인 팀 쿡과 앨 고어가 감옥에 가거나 벌금을 내거나 자산을 압수될 수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애플이 영국 법원의 명령을 듣지 않으면 노벨상 수상자가 감옥에 가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는 셈이다.
앨 고어는 2003년부터 애플 이사회에서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아이폰4S' 출시를 앞두고 "차기 아이폰이 다음달에 나온다"고 말한 것으로 유명하다. 앨 고어는 1993~2001년 미국 부통령을 지냈고 환경운동을 인정받아 2007년 노벨상을 수상했다.
한편 애플은 영국 FT(파이낸셜타임즈) 1일자 4면 하단에 법원 명령에 따라 "삼성전자 갤럭시 태블릿PC가 애플 디자인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
독자들의 PICK!
애플은 조만간 가디언, 데일리메일, 모바일매거진, T3매거진 등 4곳에도 사과문을 게재할 전망이다.
영국 법원은 FT를 비롯한 5곳의 언론에 법원 판경을 게재하라고 명령했다.
